홍준표 "사찰 겁낼 정도면 공직자해선 안돼" 신동근 "궤변 넘어 망언"

홍준표 무소속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4일 "사찰을 겁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찰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투명히 공직 생활을 하면 사찰한들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검사 시절부터 지금껏 40여년간 끝없이 사찰을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다"며 "검사 시절에도 사찰을 당했고, 심지어 우리가 집권했던 시절에도 사찰을 당했지만 그냥 그렇게 하는가 보다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며 "(저는)MB시절 사찰을 당했다고 떠드는 우리 당 의원에게 '무엇을 잘못했길래 사찰을 당하고, 또 사찰을 당했다고 떠드느냐'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일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보겠다는 책동을 보면 씁쓸하다"며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에 "궤변을 넘어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법사찰은 공직자가 대상이든 아니든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악질적 폭력"이라며 "신체보다 영혼을 위해하는 폭력은 본질상 더 폭력적"이라고 했다.

나아가 "홍 의원의 말은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으로 희대의 막말"이라며 "가해자의 우월한 시선, 신념이 배어있는 자들이나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유 없이 린치를 당한 사람에게 '똑바로 행동했어야지'라고 내뱉는 행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며 "홍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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