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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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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일예배 집단'에서 벗어나 교회 본질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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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한국교회 위기는 오래된 병폐 여실히 드러난 것"

"대면예배 강행, 주일예배 행위에만 의존해왔다는 점 보여줘"

"내세지향적 구원론·개인주의적 신앙 극복해야"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앵커]
미래목회네트워크가 지난 22일부터 3일동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람직한 목회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주일예배 행위에만 치중했던 형식적인 예배 틀에서 벗어나 삶을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회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노컷뉴스

지난 22일부터 3일동안 경기도 구리 빛과소금의교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미래목회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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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미래목회네트워크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는 신뢰를 잃어버렸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을 돌아보며 미래 목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창영 목사 / 미래목회네트워크 대표]
"코로나 위기 속에 한국교회 목회의 돌파를 위해서 이번 콘퍼런스를 준비하게 됐고요. 목회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들을 다시 한번 배우고 깨닫게 되고요. 코로나 이후의 목회에 대한 방법론, 구조적인 변화, 사역 도구의 변화,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강사로 나선 김형국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는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된 병폐와 문제점들이 여실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부 교회들이 대면예배에 집착하는 것은 주일예배 행위에만 의존하는 형식적 종교집단이었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목사는 예배는 그리스도인 매일의 일상에 스며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일 예배에만 모였다 흩어지는 '예배 집단'이 아닌 삶을 나눌 수 있는 가정교회적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인의 숫자가 아닌 교인 한사람 한사람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에 목회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형국 목사 / 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목회자가 부르심을 받은 거지, 사람들 모아놓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게 아니라고요. 열 명이 모이든 스무 명이 모이든 변화된 사람 스무 명이 좋지, 변화되지 않은 2천 명 3천 명을 모아놓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요.
비대면으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두 명, 세 명 작은 소그룹으로 모여서 공동체의 기쁨을 맛봐서 코로나가 끝나면 진짜 공동체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공동체의 종자 같은 사람들을 그룹으로 형성시키는 일을 지금 하셔야 돼요."

김 목사는 또,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 교회들이 단순히 온라인 예배와 유튜브 활용 방안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신학을 바로 세우고 복음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내세지향적인 구원론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에 만연한 기복주의와 이원론적 사고와 같은 개인주의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겁니다.

김 목사는 교회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며 이 세상에 대안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목회자와 전문가 12명이 나서 공공선교를 비롯해 온라인 목회와 코로나 시대의 전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래목회네트워크는 앞으로도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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