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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층부터 탄성…파격·혁신 더한 정지선의 '더현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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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폭포, 공원…백화점 공식 다 깬 혁신 매장

영업면적 2만 7000평 서울 최대 규모…판매 면적 줄이고 휴식 공간 50%로 늘려

층 전체에 건물 전체 오픈시키는 보이드 기법 도입…1층서도 햇빛 쬐며 쇼핑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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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사운드 포레스트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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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폴 가든'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12m 아래로 쏟아지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이야, 정말 멋지다. 나 좀 찍어줘봐."

24일 사전개장한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모두 깬 '혁신'과 '파격'의 연속이었다.

◇1천평 잔디에 30그루 나무까지…백화점 속으로 들어온 '자연'

고객이 시간을 알 수 없게 유리창을 없애는 건 백화점의 오랜 관행이다. 그러나 더현대 서울은 이 금기를 '와장창' 깨트렸다.

"1층에서도 유리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삶의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공간 설계부터 신경을 썼다.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Void) 기법을 도입했다.

넓은 공간을 위해 기둥을 없앴다. 대신 하중을 지지할 크레인 8개를 천장에 설치했다.

빈 공간에는 '숲'과 '공원'으로 채워졌다.

5층의 실내 녹색공원 '사운드 포레스트'는 3,300㎡(1000평)의 쳔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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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리셀 전문매장. CBS 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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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해 탁 트인 개방감도 느낄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은 매장 면적을 확 줄이는 '파격'도 선보였다. 상품 판매 공간을 '매장 면적'을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치인 65%보다 낮은 30% 수준이다.

또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동선 너비를 넓히고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했다"며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MZ 세대를 겨냥해 더현대 서울은 인지도 높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로 채워졌다.

여의도역과 연결된 지하 2층은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섰다.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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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의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CBS 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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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은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인 '테이스티 서울'(1만 4,820㎡, 4,483평)이 자리잡는다.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과 서울 유명 맛집 몽탄, 뜨락 등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F&B 숫자가 10개 더 많다.

◇현대백화점 '여의도' 아닌 '서울' 이유는? 약점을 강점으로

2년 전 현대가 단독으로 파크원 입찰을 따냈을 때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컸다.

'누가 여의도까지 쇼핑하러 오겠냐'는 것.

현대백화점은 이런 우려를 '미래형 백화점' 모델로 단번에 불식시켰다. 이름에 '여의도' 대신 '서울'을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점포명에 '서울'을 넣은 건 국내 유통업계에선 처음 있는 시도입니다. 이런 파격적인 도전으로 대한민국 정치·금융 허브이자,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입지적 강점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바탕으로 반경 3km 내 핵심 상권인 서울 영등포구•동작구•마포구•용산구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 고객까지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점 후 1년간 6,3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한복한에 위치한 여의도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 시민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며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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