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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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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축구부 성폭력’ 루머 확산… 기성용 "사건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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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기성용. FC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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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축구부 성폭력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프로축구 FC서울의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32)이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성용의 소속사인 C2글로벌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사람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앞서 24일 오전 축구선수 출신인 A씨와 B씨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자신들이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원이었던 2000년 1∼6월 운동부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한 명은 수도권 모 명문구단에서 활동 중인 국가대표 출신 스타플레이어 기성용(32·FC서울)이라는 추측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또 다른 인물은 지역 모 대학에서 외래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역시 프로선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이던 피해자들은 한 학년 선배인 이들로부터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들이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여리며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약 8년간 프로선수로 활약하다가 몇 년 전 은퇴했으며, B씨는 이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최근 귀국해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만약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당시 이들이 미성년자였던 데다가 공소시효도 지나 폭로가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민법상 불법행위에 의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도 지나 민사적으로 배상받기도 쉽지 않다. 이에 현재 A씨와 B씨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상황이다. 박 변호사는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이 날짜 특정까지 가능할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어서 사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건이 워낙 어린 시절의 일인 데다 사진·영상·녹취 등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가해자로 추정된 인물이 공식 부인까지 하며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논란이 계속될수록 축구계 뿐 아니라 체육계 전체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해당 선수가 한국 스포츠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스타인 탓이다. 여기에, 스포츠 분야 학교폭력이 왜곡된 형태로 광범위하게 펴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해 폭로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체육계 폭력 악습을 철폐해야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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