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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헬멧 벗는다…'일렉트로닉 음악의 전설' 다프트 펑크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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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6번 받은 일렉트로닉 듀오, 폭발 영상으로 해체 소식 전해

추억의 싸이월드 시절, '노래 좀 듣는다'하는 친구들 미니홈피에 들어가면 단골로 깔려있던 BGM인 'Something About Us'.

우리나라 휴대폰 광고에서 울려 퍼지던 'Technologic' 혹은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퍼렐 윌리엄스와의 협업으로 인기를 끌었던 'Get Lucky'나 더 위켄드의 'Star Boy'.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들이죠. 프랑스 출신의 전설적인 듀오, 다프트 펑크의 곡들입니다. 항상 트레이드 마크인 헬멧을 쓰고 나와 '얼굴 없는 듀오'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 듀오가 결성 28년 만에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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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트 펑크의 '에필로그' 중.




'다프트 펑크'스러운 퇴장

현지시간 22일, 다프트 펑크의 홈페이지(daftpunk.com)와 유튜브 채널에 '다프트 펑크-에필로그(Daft Punk-Epilogue)'란 제목의 약 8분짜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팬들은 신곡이 나온 걸까 기대하며 영상을 눌렀죠. 제목의 '에필로그'가 말 그대로 '끝맺음'일 거라 예상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영상은 이들이 2006년 연출한 영화 '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의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두 멤버는 사막을 걷습니다. 이내 걸음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더니, 재킷을 벗습니다. 한 멤버가 자신의 몸에 부착된 타이머를 보여줬고, 나머지 멤버는 타이머를 작동시킵니다. 타이머가 부착된 멤버는 굉음과 함께 폭발해 산산조각이 납니다. 남은 멤버는 홀로 사막을 걸어갑니다. 뒤이어 등장한 문구, '1993~2021'. 1993년은 다프트 펑크가 팀을 결성한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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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트 펑크의 '에필로그' 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개 직후 팬들은 해당 영상이 이들의 은퇴나 해체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냈습니다. 이후 영국 BBC 등 외신은 다프트 펑크 홍보담당자를 통해 이들의 해체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프트 펑크는 이처럼 '쿨하게' 28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Daft punky trash(쓸모없는 펑크 쓰레기)'가 일으킨 일렉트로닉 음악 돌풍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토마스 방갈테르로와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는 1987년 친구들과 함께 '달링'이라는 록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혹평 세례를 받습니다. 다른 멤버들은 떠났고, 토마스와 기 마누엘은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로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달링'을 혹평했던 신문 기사의 제목인 'A daft punky trash(쓸모없는 펑크 쓰레기)'에서 팀명을 따 'Daft Punk'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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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열린 제56회 그래미어워즈에 참석한 다프트 펑크의 모습.




첫 앨범은 1997년 발표한 'Homework'였습니다. 수록곡 'Da Funk'는 단숨에 빌보드 댄스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뒤이어 내놓은 두 번째 정규앨범 'Discovery'는 이들을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렸습니다. 'One more time' 'Something About Us'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등이 수록됐는데, 국내외 광고 음악에서도 많이 쓰였습니다.

다프트 펑크는 음지에 있던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대중음악의 주류로 이끈 장본인입니다. 활동 기간 총 4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라이브 앨범 등을 발표하며,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미국의 그래미어워드에서 총 6개의 그래미상을 받았죠. 저명한 뮤지션들과의 협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퍼렐 윌리엄스가 보컬을 맡은 'Get Lucky'는 글로벌 히트곡이 됐고, 위켄드와는 'Starboy' 'I Feel It Coming' 등의 곡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이들의 곡인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샘플링해 'Stronger'를 발표하기도 했죠.

대중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더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다프트 펑크. 이들의 해체 소식에 아쉬움과 존경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브루노 마스가 보컬을 맡은 노래 '업타운 펑크(Uptown Fuck)'의 프로듀서인 마크 론슨은 "다프트 펑크는 흠 없는 유산을 남기고 판을 떠났다"고 트위터에 적었고, 위켄드는 "그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습니다. 퍼렐 윌리엄스 역시 "영원한 전설"이라고 썼습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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