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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따라한 화웨이 '인폴드폰' 직접보니 굵은 주름이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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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화웨이, 삼성 방식 옳았음을 인정한 것"

중국 소비자 반응은 뜨거워…정식 판매 전 300만명 대기

연합뉴스

화면을 펼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2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21' 행사장의 화웨이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메이트X2를 열어보고 있다. 화면 가운데 세로로 난 굵은 주름 모양이 비교적 선명하게 보인다. 2021.2.23 cha@yna.co.kr (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공급망이 무너져 큰 위기에 빠진 중국 화웨이(華爲)가 새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첨단 제품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려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살펴보니 아직 화면의 접는 부분을 최대한 매끄럽게 만드는 기술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화웨이는 23일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21' 행사장에서 자사의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 실물을 공개했다.

이날 전시된 제품을 체험해봤을 때 마치 메인 화면 중간의 접히는 선을 따라 세로로 넓은 투명 테이프를 길게 붙여 놓은 것처럼 주름이 특히 도드라지게 보였다.

특히 화면이 밝은 흰색일 때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를 접었다가 펼 때도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중간에 눈에 띄는 주름이 어느 정도 드러나지만 메이트X2 쪽의 주름이 훨씬 넓고 깊게 느껴졌다.

중국의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X2의 화면을 덮는 소재로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2에서 쓴 UTG(Ultra Thin Glass)가 아닌 CPI(Colorless Polyimide)를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주름이 더 심하게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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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공개한 신작 폴더블폰 메이트X2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2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21' 행사장의 화웨이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메이트X2를 펼쳐보고 있다. 2021.2.23 cha@yna.co.kr (끝)



전작인 메이트X, 메이트Xs와 비교했을 때 메이트X2의 가장 큰 특징은 접는 방식이다.

메이트X, 메이트Xs는 모두 메인 화면을 바깥 쪽으로 반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택한 것이다.

전작들과 달리 메인 화면의 반대편에도 화면이 하나 더 생기면서 전체적 구조나 화면 배치 방식이 작년 가을 출시된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과거 자사의 아웃폴딩 방식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던 화웨이가 진로를 수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MWC 상하이 행사장에서 만난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화웨이가 이제 자기 방식이 잘못됐고 삼성전자의 방식이 옳았음을 인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화웨이가 어렵게 새 폴더블폰을 내놓자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중국 매체들도 거의 전적으로 호평 위주로 보도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를 기준으로 화웨이의 직영 인터넷 매장에서 예약 대기 고객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치린9000 칩 부족으로 메이트X2 출하량이 극소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디스플레이 외의 다른 사양들을 보더라도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얼마나 큰 어려움에 부닥쳤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두뇌 역할을 하는 5G 시스템온칩(SoC)으로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해 대만 TSMC에 맡겨 생산된 5나노미터(㎚) 치린(麒麟·기린)9000이 들어갔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작년 9월부터는 시스템온칩과 메모리 등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의 제재 발효 전까지 사들여 비축한 치린9000 칩을 계속 쓰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 10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인 메이트40에도 치린9000을 넣었는데 이번에 이를 또 쓴 것이다.

경쟁사들이 성능이 향상된 새 칩을 스마트폰에 넣을 때 화웨이는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재고가 떨어질까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또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운영체계 문제는 해외 시장 경쟁력과도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회사인 구글로부터 정식 버전 안드로이드를 사지 못해 누구나 쓸 수 있는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재가공한 EMUI라는 운영 프로그램을 자사 스마트폰에 넣고 있다.

현장에 전시된 메이트X2에도 일단 EMUI가 깔려 있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는 전날 밤 열린 온라인 공개 행사에서 오는 4월 메이트X2부터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개발 운영체계(OS)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해부터 훙멍을 스마트폰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중국 회사 중에서 화웨이만 세계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떨어져 거대한 '갈라파고스'를 형성해 독자 생존을 도모해야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생태계의 한 축인 안드로이드와의 완전한 '결별'을 뜻하는 것이기에 앞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해외 주류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미국의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해외 판매는 급감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 한국 전자업계 관계자는 "메이트X2의 출시는 미국의 제재로 인한 한계 속에서도 화웨이가 어려움을 뚫고 새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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