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가 21세기 교회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지난 1월 전국 19~39세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응답자의 40%가 '10년후엔 신앙은 유지하지만 교회 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예 '기독교 신앙을 버릴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도 7%나 되 전체 응답자의 47%가 교회를 다니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금 현재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는 열성신자 청년들 중 36%도 10년후 교회를 나가지 않거나 신앙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개신교 청년들이 교회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원인 첫번째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주의적 태도'(19%) 였다. 그 다음으로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회의 고리타분함'(15%), '교인 간 형식적인 관계'(13%), '교회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12%), '불투명한 재정'(8%)순이었다.
개신교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도 기존 세대들과는 달랐다.
청년들은 신앙을 갖는 이유로 '구원/영생을 위해'(33%),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습관적으로(19%), '진리를 찾기 위해(5%), 호기심(3%), '기독교가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3%)를 들었다. 이는 구원이나 영생을 위해 신앙을 갖는 경향이 강한 기성세대와 사뭇 다른 결과다.
통계를 분석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 기간 중 청년들의 신앙적 지표들이 대체로 하락 했다"면서 "이 통계는 청년사역이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기독 청년의 신앙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들의 신앙적 특징은 무엇인지 정확한 진단과 현실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신교 관계자들은 "독립운동과 근대교육, 봉사에 헌신하면서 쌓아온 개신교의 신뢰가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개신교 전체가 자기 성찰을 통해 신도수 1위 종교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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