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7·쿼드 회의 통해 반중연대 강화
희토류 등 中 겨냥 행정명령도 준비
中 언론은 호주 예 들며 보복 경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외교에 데뷔하며 반중 연대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선을 넘으면 경제적 보복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미·중 관계를 둘러싼 세계정세의 혼란이 우려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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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의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등에 의해 가해지는 경제적 도전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제 규칙을 개정하는 문제의 중요성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위한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의 중요성, 세계 기후위기 등도 다룰 예정이지만 중국이라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면서 동맹 중심의 반중 연대 중요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G7 회의에 한국 등을 초대해 G10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오는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영국 남서부 휴양지인 콘월 카비스 만에서 개최된다. 한국, 인도, 호주가 이 회의에 초대됐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열린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협의체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서도 반중 연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았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 참석자들이 항행의 자유와 영토의 보존을 포함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증진하는 데 있어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동맹과 공유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처음 열렸다. 바이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한 외교정책을 대부분 뒤집고 있지만 쿼드는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바이든 정부는 경제 정책에서도 중국에 대한 대응 방침을 모색하고 있다. C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해외 의존가 높은 산업 분야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팀과 국가안보팀이 작성한 행정명령 초안에 따르면 검토는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반도체 제조와 거래, 고용량 배터리 및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료 용품 등에 대해 우선적 검토작업이 100일 동안 이뤄지고 2단계로 국방, 보건, 에너지, 운송 분야의 장비 등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조사가 진행된다. 행정명령 발동 1년 후에는 검토를 담당한 태스크포스(TF)가 외교적 합의, 교역 경로 변경 등 잠재적 조치 사항을 담은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중국이 언급되지 않지만, 미국 경제와 군이 결정적 부분에서 중국 수출품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판단하려는 노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대표적 예가 희토류다. 희토류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다. 중국도 희토류를 대미 갈등을 겨냥한 무기로 사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G7 회의와 쿼드 회의가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고 평가하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경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쿼드 회원국인 호주가 중국의 경제 보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했다. 반중 동맹에 가담하는 국가에 대해 경제 보복에 나서겠다는 점을 경고한 셈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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