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시간표를 좀 늦추자는 주장이 실명으로 제기됐습니다. 친 문재인 계 전재수 의원인데요. 차기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TV 토론은 오늘(17일) 오후에 두 번째로 진행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The winner takes it all - ABBA (영상출처 : 유튜브 'ABBA')
승자가 모든 걸 갖는다는 이 노래 가사, 대선 만큼 이 말이 잘 들어맞는 경우가 또 있을까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을 좀 늦추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당헌상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결정하는 걸로 돼 있는데, 2달 정도 일정을 미루자는 겁니다. 그동안은 소위 '썰'로만 돌던 얘기인데 실명으로 나왔습니다. 친 문재인계 전재수 의원입니다. 전 의원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15일,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 저희가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정돼 있던 정치 일정도, 당내 경선 흥행이나 더 좋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시간표 조정을 충분히 논의해서 바꿔볼 필요도 있지 않겠나]
하지만 본심은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단은 친문 '성골'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과 대선 참여를 염두에 뒀단 거고요. 또 다른 제 3후보가 부상할 시간을 줘야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차기 주자 1위를 굳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얘기겠죠.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가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그렇게 반대하진 않을 거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소위 '이재명 때리기'라는 거죠. 이 지사 지지를 공식화 한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썼는데요. 경선 연기 주장으로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언론의 소설 쓰기'라고 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커밍아웃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썼습니다.
[민형배 : 민주당은 코로나 와중에도 그 어느 때보다 잡음없는 총선을 치렀다. 불공정으로 오해받고 갈등 유발하는 그런 짓 못한다. 누구도 시도할 생각조차 않을 것이다. 그럴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 지도부는 대선 경선 연기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재수 의원과도 제가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요. "방송 도중에 갑자기 질문이 나와서 답하게 된 것"이라면서, "동료 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눠본 적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 관련 얘기가 나오는 이유 당장 다음 달 초순 이낙연 대표가 사퇴하고 나면 5월에 새로 들어설 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른다는 데 있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경선을 미루기 위해 당헌 개정 전당원 투표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당내 대선 경선 일정을 미루자는 주장, 사실 지난 해 전당대회 때도 나왔었습니다.
[장철민/당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 (지난해 7월 28일) : 코로나 상황과 여러 가지 당무 여건을 고려한, 좀 개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 당규 부분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고요.]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들 얘깁니다. 이 '예비' 자를 떼고 진짜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거쳐야 할 관문, 당내 경선 투표가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의 50대 50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당원 표심잡기에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을 우려해 의원들에게 캠프 보직을 맡기는 소위 '줄 세우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양 캠프엔 지원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먼저 박영선 후보 측엔 '친문'인사들과 장관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박 후보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이 현장에 종종 동행하고 있죠. 문 대통령의 입 고민정 의원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박 후보는 정경두·조명래·박양우 전 장관도 영입했습니다.
우상호 후보 측엔 '86그룹'과 박원순 계 의원들이 눈에 띕니다. 역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박 전 시장과 가까웠던 박홍근·남인순·기동민 의원 등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서울시 구의원 89명과 화상 간담회를, 우 후보는 서울시 시의원 79명의 응원릴레이를 하기도 했었죠.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겁니다.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는 오늘 두 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부동산과 코로나19, 민생을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공격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박 후보는 최근, 야권 후보들과도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엔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 후보가 박 후보의 1차 TV 토론 발언을 문제 삼아 "빌 게이츠의 말 중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으로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한 데 따른 건데요.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늘 성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 후보 역시 "박 후보는 말 장난만 하는 후보"라고 맹비난했는데요. "정책 비판에 연일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 후보의 언론관이 '한심하다'고도 비판했는데요. 방송인 김어준 씨의 TBS 라디오 방송에 대한 입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오세훈 : 언론인 출신 박 후보의 눈에는 청취율만 보이고 400억에 가까운 서울시민 세금이 지원된 수도권 공영방송의 낮은 중립성과 편파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에 속한 박 후보에 대한 야권 후보들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선 경선 연기 주장, '이재명 때리기'?…당심 표밭 다지기 나선 박영선·우상호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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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대선 경선 시간표를 좀 늦추자는 주장이 실명으로 제기됐습니다. 친 문재인 계 전재수 의원인데요. 차기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TV 토론은 오늘(17일) 오후에 두 번째로 진행이 됐는데요. 관련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The winner takes it all - ABBA (영상출처 : 유튜브 'ABBA')
승자가 모든 걸 갖는다는 이 노래 가사, 대선 만큼 이 말이 잘 들어맞는 경우가 또 있을까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을 좀 늦추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는 당헌상 대선 180일 전에 후보를 결정하는 걸로 돼 있는데, 2달 정도 일정을 미루자는 겁니다. 그동안은 소위 '썰'로만 돌던 얘기인데 실명으로 나왔습니다. 친 문재인계 전재수 의원입니다. 전 의원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15일,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 저희가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정돼 있던 정치 일정도, 당내 경선 흥행이나 더 좋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들기 위해서 시간표 조정을 충분히 논의해서 바꿔볼 필요도 있지 않겠나]
이런 얘기가 나오는 표면적인 이유, 코로나 외에도 또 있습니다. 우선 4월 보궐선거가 갑자기 생겼고 5월 전당대회 같은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다는 겁니다. 또 야당도 대선 120일 전에 후보를 결정하니까 먼저 후보를 확정해서 공격의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단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심은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단은 친문 '성골'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과 대선 참여를 염두에 뒀단 거고요. 또 다른 제 3후보가 부상할 시간을 줘야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차기 주자 1위를 굳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얘기겠죠.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가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만큼 그렇게 반대하진 않을 거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소위 '이재명 때리기'라는 거죠. 이 지사 지지를 공식화 한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썼는데요. 경선 연기 주장으로 당내 분란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언론의 소설 쓰기'라고 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커밍아웃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도 썼습니다.
[민형배 : 민주당은 코로나 와중에도 그 어느 때보다 잡음없는 총선을 치렀다. 불공정으로 오해받고 갈등 유발하는 그런 짓 못한다. 누구도 시도할 생각조차 않을 것이다. 그럴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직접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대선 경선 연기론은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해서 갑자기 나온 주장이라면서 "정략적이고, 명분이 없는 황당한 얘기"라고 했습니다. 기존 당헌대로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당과 결합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대선 경선 연기를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재수 의원과도 제가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요. "방송 도중에 갑자기 질문이 나와서 답하게 된 것"이라면서, "동료 의원들과도 의견을 나눠본 적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 관련 얘기가 나오는 이유 당장 다음 달 초순 이낙연 대표가 사퇴하고 나면 5월에 새로 들어설 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른다는 데 있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경선을 미루기 위해 당헌 개정 전당원 투표를 하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당내 대선 경선 일정을 미루자는 주장, 사실 지난 해 전당대회 때도 나왔었습니다.
[장철민/당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 (지난해 7월 28일) : 코로나 상황과 여러 가지 당무 여건을 고려한, 좀 개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특별 당규 부분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이고요.]
이때는 당시 대선 주자 1위였던 이낙연 대표에 대한 견제구인 동시에 유력 당 대표 후보인 이 대표가 7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해찬 대표는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했을 때 본선에서 승리했다"면서 현재 당헌이 유지되고 있죠. 현재 차기 1위 주자에 대한 흠집 내기냐 vs 경선 흥행을 위한 카드냐, 대선 경선 연기 논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들 얘깁니다. 이 '예비' 자를 떼고 진짜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거쳐야 할 관문, 당내 경선 투표가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의 50대 50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당원 표심잡기에 한창입니다. 민주당은 당내 갈등을 우려해 의원들에게 캠프 보직을 맡기는 소위 '줄 세우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양 캠프엔 지원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먼저 박영선 후보 측엔 '친문'인사들과 장관 출신 인사들이 눈에 띕니다. 우선 박 후보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이 현장에 종종 동행하고 있죠. 문 대통령의 입 고민정 의원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박 후보는 정경두·조명래·박양우 전 장관도 영입했습니다.
우상호 후보 측엔 '86그룹'과 박원순 계 의원들이 눈에 띕니다. 역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필두로, 박 전 시장과 가까웠던 박홍근·남인순·기동민 의원 등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서울시 구의원 89명과 화상 간담회를, 우 후보는 서울시 시의원 79명의 응원릴레이를 하기도 했었죠.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겁니다.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는 오늘 두 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부동산과 코로나19, 민생을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공격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관련 내용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박 후보는 최근, 야권 후보들과도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엔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 후보가 박 후보의 1차 TV 토론 발언을 문제 삼아 "빌 게이츠의 말 중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으로 취사선택하고 있다"고 한 데 따른 건데요. 박 후보는 "오 후보는 늘 성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영선 : 오세훈 후보님 늘 성급하십니다. 늘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보지 않으시네요. (10년전 무상급식 문제로 시대를 읽지못해 사퇴 하실 때처럼)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를 존중해 주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오 후보 역시 "박 후보는 말 장난만 하는 후보"라고 맹비난했는데요. "정책 비판에 연일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 후보의 언론관이 '한심하다'고도 비판했는데요. 방송인 김어준 씨의 TBS 라디오 방송에 대한 입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오세훈 : 언론인 출신 박 후보의 눈에는 청취율만 보이고 400억에 가까운 서울시민 세금이 지원된 수도권 공영방송의 낮은 중립성과 편파성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그룹에 속한 박 후보에 대한 야권 후보들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데, 관련 내용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대선 경선 연기 주장, '이재명 때리기'?…당심 표밭 다지기 나선 박영선·우상호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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