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슈 축구 해외파 소식

[웜업! K리그] 박진섭 감독은 왜 '주장 기성용'을 택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편집자주

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한국일보

박진섭 FC서울 감독이 15일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활짝 웃고있다. 서귀포=김형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진섭(45) FC서울 감독이 부임 첫 해 기성용(32)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줄 만한 선수라는 생각과 함께, 여전히 위력적인 기량을 안정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서울의 전지훈련지인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15일 만난 박진섭 감독은 “기성용은 데이터나 기록을 봐도 몸 상태가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동계훈련 기간 중)연습경기를 많이 하는데, 부상만 조심한다면 개막전부터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올해 서울에서 첫 시즌을 치르는 박 감독에 대한 선수단 내 신뢰는 크다. 강압적이지 않되, 확실한 철학으로 지도하는 박 감독 체제 속에서 많은 선수들은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을 얘기하곤 한다.

선수단 중심엔 기성용이 있다. 10년 이상의 유럽 무대 경험을 가진 데다 오랜 시간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은 선수단 내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하게 된다. 박 감독은 “기성용이나 박주영 등 고참 선수가 솔선수범하면서 어린 후배들이 잘 따르는 모습은 고무적”이라며 “서울에서 성장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많은 경험을 토대로 이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 얘기처럼 기성용의 컨디션은 좋다. 특히 지난해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빠져 재활과 컨디션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도 그는 동계 전지훈련을 앞두고 건강한 모습으로 박 감독 앞에 나타났고,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서울의 ‘명가 재건’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박 감독은 “밸런스를 갖춘 축구를 하려 한다”며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강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울산과 전력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5~10년 후에 더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귀포=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