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 겨냥' 外人 구금 중단 성명 주도…58개국 참여
'우한 박쥐' 티셔츠 사건, 캐나다·中 갈등 더욱 증폭시켜
英총리, 코로나 데이터 공유하는 국제조약 제안…中 조준
中, 작년 첫 EU 최대 교역국 돼…'현실화 어렵다' 지적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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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중(反中) 전선’ 구축의 시험대가 될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세력 규합에 나섰다. 미국의 전통적인 맹방인 영국·캐나다가 선봉에 서 중국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다만, 동맹규합의 핵심인 유럽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워낙 큰 데다, G7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 대서양 동맹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 등의 이유로 반중전선 규합을 통한 중국 압박카드에 대한 희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反中전선’ 긋기 앞장서는 英·캐
1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와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58개국은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 국적자를 구금하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성명을 주도한 국가는 캐나다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국가의 행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중국’을 거론했다. 캐나다는 2018년 미국 측의 요구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주 딸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이후 중국과 역대 최악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에 반발한 중국이 캐나다 전직 외교관·사업가를 억류하고 간첩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으면서 양국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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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시 중국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 합의하는 국제조약을 맺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안했다. 존슨 총리는 “최근 수개월간 접한 제안 중 팬데믹(대유행) 관련 국제 조약을 체결하자는 게 매력적”이라며 “서명국들이 모든 데이터를 공유해 팬데믹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의 제안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비판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사실상 중국을 정조준한 것이라고 외신들이 해석한 이유다.
이번 제안은 오는 19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의장국인 영국이 이를 정상회의 논의 의제로 올릴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다.
앞서 영·중 양국은 상대국 방송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왔다. 영국이 중국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대해 방송면허를 취소하자, 중국 당국도 영국 BBC 방송의 국제전문 TV채널인 BBC 월드뉴스에 대해 중국 내 방송을 전면 금지했다.
中, 美 제치고 EU의 최대 교역국
일각에선 미국의 동맹규합을 통한 반중 전선 긋기가 현실화, 종국적으로 중국을 구석으로 내몰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잖다. 당장 EU에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지난해 EU와 중국의 교역액이 5860억유로(약 781조3000억원)로 집계돼 미국(5550억유로·약 74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고 밝혔다. 중국과 EU는 작년 12월 포괄적 투자협정(CAI)을 체결한 터라 교역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EU는 안보 파트너로 미국을 선택하겠지만, 경제 과실은 주는 중국을 못 본채 하며 포기하기도 어려운 처지라는 의미다.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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