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G7 정상 화상회의 개최…對中 봉쇄전선 논의할 듯
美中, 코로나19 기원 놓고 기 싸움…충돌 서서히 가시화
美 "WHO 조사단에 협조해라" Vs 中 "선동·호도 말라"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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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김보겸 기자]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첫 다자외교무대에 데뷔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무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다. 불과 나흘 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에서 2시간가량의 ‘맹공’을 퍼부은 이후 나온 소식이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 중인 반중(反中) 전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 역시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정상회의가 사실상 중국을 향한 성토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G7 정상회의의 화상 개최 사실을 발표한 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동맹)의 집단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등에 의해 가해지는 경제적 도전을 타파, 글로벌 룰을 갱신하는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무너졌던 동맹연합을 바로 세워 제대로 된 ‘반중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회의 의제와 관련, “중국 견제를 위한 국제적 공동대응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일제히 썼다.
일각에선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일주일간 미국산(産) 옥수수를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인 589만톤(t)을 사들인 점, 미국이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미 오라클 간의 틱톡 지분 매각 협상을 중단시킨 점 등을 이유로 주고받기 식 협력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미·중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으면 걸었지, 협력 관계로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지난 10일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이를 극명하게 웅변하고 있다. 대중 전방위 공세를 펴면서도 시 주석과는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 간 진한 우정)를 자랑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소수민족의 인권문제까지 건드리며 총공세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올해 G7 의장국이 영국이란 점은 이런 관측을 부추긴다. 영국과 중국은 격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이 중국 영어방송 채널인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에 대해 방송면허를 취소하자, 중국 당국도 영국 BBC 방송의 국제전문 TV채널인 BBC 월드뉴스에 대해 중국 내 방송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과 관계가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영국이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 중인 반중 전선의 선봉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안보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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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의에서 또다른 의제가 될 코로나19 문제를 놓고도 미국은 대중 파상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2019년 12월 우한에서 애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코로나 감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을 다수 발견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을 근거로 “중국은 코로나19 발병에 관한 모든 자료를 WHO에 제공하라”고 거듭 압박을 이어갔다.
중국 또한 반격을 모색 중이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이 WHO 조사단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뉴욕타임스(NYT) 보도 및 이에 따른 설리번 보좌관의 압박에 대해 “미국인을 상대로 선동과 호도를 한 셈”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주미 중국 대사관도 “미국이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맹목적으로 불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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