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청 회의 취소 이어 기재위 당정 협의도 돌연 취소여당 "참석률 저조 때문"…내부선 "부담감 느껴"4차 재난지원금 둘러싼 갈등 숨 고르기 나섰다는 분석
8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기재부 관계자들과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비공개 당정 협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이후 예정된 시간으로부터 1시간 전쯤 협의가 돌연 취소된 겁니다.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출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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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당 의원의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점이 표면적이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기재위 소속의 한 여당 관계자는 "이번 당정 협의로 뭔가를 결정할 분위기가 나타나자 부담감 때문에 당에서 취소하게 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래 정례적으로 월마다 열리는 당정 협의로, 이날 4차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제와 관련해 현안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어제도 4차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전격 취소된 바 있습니다. 해당 회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정·청의 고위 인사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여당의 한 최고위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평창 방문일정 때문에 취소된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지만, 내부적인 갈등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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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당에선 4차 재난지원금 관련한 당정 협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곧 시작하겠다"며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기 위해 당정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 또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방역을 위한 영업금지, 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5일 홍 부총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전히 여당의 입장과 달리 선별지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당시 홍 부총리는 "재정 건전성을 살펴야 하는 재정 당국의 시각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 저는 재정을 맡고 있지만, 작년 코로나 19 위기 이후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재정을 맡은 입장에서 재정의 수지나 국가의 채무, 또는 재정 건전성 문제를 같이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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