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이낙연, 보궐선거 앞두고 "전국민 4차 재난지원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與, 상생강요 3法 속도 ◆

매일경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2일 코로나19 대책으로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동수당 지급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신(新)복지구상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며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연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지만,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 이슈가 다시 '선거용'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여권에선 20조~30조원 규모 추경 편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시회에 추경안이 제출되면 3월 임시회에서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범정부 대책 발표를 앞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주택 공공성을 높이며 시장 수요에도 부응하겠다"면서 "부동산 투기를 계속 억제하고 실수요자는 더 튼튼히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등 대도시권의 공급 확대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신복지구상을 담은 '국민생활기준 2030'도 공개했다. △현재 만 7세까지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만 18세까지로 확대 △전 국민 상병수당 도입 △온종일 돌봄 비율 40%로 확대 △시·군·구당 1곳씩 공공노인요양시설 설치 등이다. 다만 이들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 대책은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육성,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할 10대 입법과제 등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대 입법과제 가운데 데이터기본법, 그린뉴딜기본법, 미래모빌리티법, 지역균형뉴딜지원법 등은 이번 회기에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제한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등 '상생3법'의 국회 심의도 당부했다.

[박만원 기자]


'곳간은 비는데'…이낙연 "아동수당 18세로 올리자"


국회 교섭단체 與대표 연설

月10만원 아동수당 18세 확대
전국민 상병수당 도입 제안

서민·중산층 붕괴 막기 위해
'상생연대 3法' 조속통과 강조

매일경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3월 대표직을 사임할 경우 이날 연설은 마지막 대표 연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차기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동수당 확대와 전 국민 상병수당 확대를 골자로 한 '이낙연표 신(新)복지' 정책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심화를 차단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영업제한 손실보상제·협력이익공유제·사회연대기금 등 '상생연대 3법'을 제안했다. 이들 정책은 이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복지 분야 주요 공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2일 이 대표는 국회 연설을 통해 본인이 구상하는 양극화 극복 방안인 '신복지제도'를 설명했고, 이를 '국민생활기준 2030'이란 이름으로 제안했다. 그는 "세계은행과 국제노동기구(ILO) 등은 '보편적 사회 보호'의 필요성을 2015년에 제기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은 이 제안에 함께하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포괄적이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생활기준 2030'에 대해 "소득, 주거, 교육, 의료, 돌봄, 환경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 생활의 최저 기준을 보장하고, 적정 기준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애주기별 소득 지원 중 하나인 월 10만원 주는 아동수당의 지급 기한을 현행 만 7세에서 만 18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전 국민 상병수당(질병·부상으로 일을 못할 경우 받는 수당)' 도입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사회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온종일 돌봄을 40%로 높이고 공공노인요양시설을 시·군·구당 최소 1곳씩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복지제도를 논의할 '2030범국민특별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신복지 구상을 놓고 "현 정부 임기 중 당이 제시한 최초의 국가적 비전"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 문재인정부 집권 5년 차를 맞이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정부가 설정한 국가적 과제를 돕는 역할에 중점을 뒀던 것에서 벗어나 여당 자체적으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취지다.

특히 이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경쟁할 복지 비전을 내놓은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게 '이재명식 기본소득'에 대해선 실행 사례가 미국 알래스카처럼 극히 소수이고, 현재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구상했고 이후 많은 전문가 및 자문위원들과 수차례 토론을 통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은 취임 후 두 번째이고 문재인정부 들어 집권당 차원에서 복지국가 비전을 선도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월 임시국회 후 당 대표에서 물러나 차기 대선 경쟁에 본격 뛰어들 이 대표가 본인의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을 내놓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 대표도 "국민의 삶을 폭넓게 보호하려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 조세 등 구체적 방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서민과 중산층의 붕괴를 저지하기 위해 '상생연대 3법' 통과를 강조했다. 그는 영업제한 손실 보상 관련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또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활용 등을 통한 협력이익공유제를 언급했다.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당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이명박정부 당시 은행권의 '새희망홀씨'를 거론하며 사회연대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채종원 기자 /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