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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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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 평양심장병원 공사 재개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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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2007년 착공해 천안함 사태로 ‘중단’

“코로나 집단감염 ‘이단’ 가리는 계기”


한겨레

2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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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신자 등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는 “평양에 짓고 있는 평양심장병원 공사가 6개월 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2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와중이지만, 인도주의 차원의 예외 적용을 위해 유엔과 미국 국무부에 평양심장병원 지원 자재 리스트를 제출한 상태”라며 “이미 유진벨재단이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 지원을 유엔과 미국 국무부로부터 허락을 받은 전례가 있어 평양심장병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심장병원 현장을 보고 ‘왜 이 상태로 있는지’ 물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북한 수뇌부의 가족력이 심장병이어서 심장병원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우리 통일부도 최우선 순위로 병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양심장병원 공사는 70% 진행된 상태라 6개월 정도면 완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평양심장병원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병원 건립 제안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07년 6월 조용기 원로목사가 개성을 방문한 뒤 그해 연말부터 약 2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만㎡, 전체 병상 280개 규모로 짓던 중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건축이 중단된 상태다.

이 목사는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상 대형교회에서는 감염자가 없는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몇몇 교회와 단체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더 큰 사고를 내기 전에 그런 곳들이 드러나 한국교회 차원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단체의 이단 여부를 검증해 옥석을 가리게 되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강제적인 방역 지침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불만이 있었지만 일단 국민의 일원으로서 누구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를 지키지 못해 감염을 일으켰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대형교회 대부분이 재정 면에서 3분의 1 가량 감소해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근 미국 최대 교회 중 한 곳이 교회를 400개로 쪼갰듯, 코로나 이후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다. 재적 57만명인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세포분열을 해 지역을 섬기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도 짚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의 출산율로 18년 뒤엔 대학의 3분의 1이 문을 닫는 등 장기적으로 코로나보다 100배 더 심각한 재앙이 될 것인데 어느 정권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혼모를 국가가 돌보는 프랑스와 달리 한국엔 미혼모만 3만5천명이 있고 이들이 한 달에 40만원만 있으면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데도 지원이 미비하다”며 “미혼모뿐 아니라 아이당 월 40만원씩 18살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불법체류자에 대해 출산을 해도 등록증을 발급해주지 않은 채 방치하고, 1년에 낙태만 100만건이기에 정교한 지원책을 통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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