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KBO 구단 반응은 ‘예상된 충격’… 주권의 승리, 물줄기 바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0년 만의 연봉조정위원회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선수가 이겼고, 이 결과를 주목했던 KBO리그 10개 구단 또한 많은 시사점을 떠안았다. 종합적으로 보면 ‘예상된 충격’이었다.

2021년 연봉에 합의하지 못하고 연봉조정위원회를 신청했던 주권은 낮은 전례상 확률을 뚫고 끝내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주권의 요구액은 2억5000만 원, kt의 제시액은 2억2000만 원이었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는 데이터를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년 전 연봉조정위원회와는 너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는 후문이다. kt도 자신들의 논리를 충분히 설명했고, 주권 측도 많은 준비를 하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특히 선수 측 데이터가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던 주권 측 자신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실제 주권 측은 경제학자에게까지 자문을 구해 계량적 분석을 하는 등 공을 들였다. 연봉조정위원회의 명분을 잘 설명한 것도 통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때문에 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봉협상의 물줄기가 바뀌었다”는 말이 나온다. A구단 단장은 “연봉조정위원회의 결과가 어떤 방식에서 도출됐는지 우리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사이에서는 약간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읽힌다. 우선 연봉조정위원회가 타 구단 사례까지 설명한 주권의 논리를 인정한 셈이 됐다는 데 주목한다. B구단 단장은 “연봉 고과를 산정할 때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는데, 우리의 경우 타 구단 사례는 들어가 있지 않다. 우리 선수들끼리만 비교한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 kt도 고과 시스템에 타 구단 사례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로 결국 10개 구단 전체가 자체 고과 시스템에 ‘타 구단 유사 사례’를 일정 부분 포함할 가능성도 생겼다. 이 경우 10개 구단 고과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약간의 조정을 거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연봉조정신청이 선수의 당연한 권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의 연봉협상이 대개 진통을 겪었다. 잘한 팀은 인상폭을 놓고, 못한 팀은 삭감폭을 놓고 보이지 않는 대립이 많았다. 결국 선수들이 구단의 힘에 눌려 도장을 찍는 결과가 많았는데, 당위성을 주장할 자신이 있다면 내년부터는 연봉조정신청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이 또한 구단으로서는 준비할 것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