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다음달부터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제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설 명절 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2월 1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접수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한 일각의 방역 우려를 존중해 열흘 동안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지금이 3차 대유행의 저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경제 상황을 봐도 지금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과 국무총리실에 이 같은 뜻을 전하고 양해를 구했다"고도 했다.
그동안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와 상충된다며 신중론을 펼쳐 왔던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가 당 정책위원회에 사전 설명을 했다"며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코로나19 상황과 당 입장을 고려해준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 지사와의 갈등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여당은 경기도와 다른 지방자치단체 간 형평성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가뜩이나 재난기본소득 이슈를 선점한 이 지사에게 차기 대선 선호도에서 밀리고 있는 이 대표 입장은 더욱 불편해질 전망이다.
경기도 제2차 재난기본소득은 모든 도민과 등록 외국인, 외국 국적 동포 1399만명에게 지급된다. 다음달부터 온라인 신청, 현장 수령,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자는 2월 1일부터 3월 14일까지 오전 9시~오후 11시에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경기지역화폐카드나 시중 12개 신용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지난해 4월 1차 지급 때와 달리 온라인 신청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5부제가 적용된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도민은 3월 1일부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수원 = 지홍구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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