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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인류 종말의 시간 100초 전…"코로나19, 인류 생존 위협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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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 핵과학자회보(BAS)가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운명의 날 시계'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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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지난해와 같이 '자정 100초 전'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북핵 문제도 인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 핵과학자회보(BAS)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 바늘을 자정(종말)까지 100초가 남은 23시 58분 20초에 그대로 멈춰 세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서 종말과 더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은 수준이다.

BA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변화, 핵무기, 가짜 뉴스 등을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이 단체는 "코로나19 위기에 각국 정부는 책임을 포기하고 과학적 조언을 무시한 채 효과적으로 협력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코로나19는 매우 치명적이지만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이 질병이 결국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팬데믹(세계 대유행)은 국가들과 국제 체계가 전 세계적 비상 사태를 적절하게 다룰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그럴 의향도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BAS는 이어 "각국 정부는 기후 변화를 충분히 다루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과 러시아의 핵 현대화 노력이 계속 빨라지고 있다"고 기후변화 및 핵위협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북핵 문제를 따로 언급하며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며 "2020년 북한과 미국 사이 고위급 회동이 없었기 때문에 북미 협상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후 변화 대응과 국제 협력, 과학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의 등장으로 해결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며 운명의 날 시계를 앞당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운명의 날 시계는 1945년 미국의 핵개발 사업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만들었다. 설립 2년 후인 1947년 부터 1년에 한 차례나 두 차례씩 시간을 조정해 발표한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최고조이던 1953년에는 11시 58분을 가리켰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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