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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윈, 중국 당국에 두손 드나…“금융지주사 사업개편계획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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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中당국에 사업개편계획 제출"-WSJ

인민은행 관리·감독 받게돼…사업 구조 차질 전망

앤트그룹, IPO 재개 가능성에 주목

이데일리

마윈(왼쪽)과 시진핑(오른쪽)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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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금융사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사업개편안을 제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앤트그룹이 결국 중국 당국에 두손 두발을 들고 규제에 순응할지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기로 했다. 앤트그룹이 제출한 사업개편안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전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그룹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최근 앤트그룹 상장과 관련해 다소 희망적인 발언을 하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다시 공식 석상에 섰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어느정도 당국과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행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회의 연설에서 앤트그룹 상장 재개와 관련해 “모든 법률 절차와 광범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올바른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9월 당중앙과 국무원의 동의를 얻어 ‘금융지주회사 감독관리 시행 방법’을 발표했다.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금융지주사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감독을 받도록 한 것이다. 정책은 11월부터 시행됐다.

앤트그룹은 당초 자회사 중 하나를 금융지주사로 만들고, 모회사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IT 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었다. 당시 역대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상장을 앞두고 중국 금융당국이 갑작스럽게 이를 무기 연기했다.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금융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내세워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만약 앤트그룹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게 되면 매출과 수익이 위축될 수 있고,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전제로 받아왔던 높은 시장 평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프랜시스 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의 성장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며 자산관리와 대출 등 비결제 사업 부문의 가치가 최대 7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앤트그룹은 중국 대표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즐푸바오)를 운영하면서 소액 대출,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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