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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2억 회분 추가 구매”…미국, 백신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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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억 회 분량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사들인 백신까지 합치면 미국이 확보한 백신은 모두 6억 회 분량으로, 거의 모든 미국민이 접종할 수 있다.

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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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직접 코로나19 브리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을 100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늘려 잡았고, 이날은 백신 2억 회 분량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각각 1억 회 분량인데, 이미 확보한 것까지 하면 모두 6억 회 분량이다. 1명당 2회 접종 기준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미국민이 접종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우리가 확보한 백신은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까지 3억 미국민 전체를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백신 확보로 여름까지는 집단면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백신을 너무 많이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용하다 남더라도 일단 사놓고 보겠다며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을 너무 많이 사서 남는 것 아니냐, 방역 장비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남는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백신 확보전이 과열되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백신 빈부 격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최근 부유한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비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개막한 제148회 WHO 이사회에서 “현재 최소 49개 고소득 국가에서 39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다”면서 “저소득 국가 한 곳은 25회분만 주어졌다. 2500만 회분도, 2만5000회분도 아닌, 25회분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이 불공평하게 분배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감염병을 연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행동(부국 백신 사재기)은 (코로나19) 대유행을 연장시킬 것이며,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규제들이 인간과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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