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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마존보다 빠른 '네이버 정산' 비결?…'데이터'로 불량 판매자 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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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위험탐지기술 통해 거래 변동·위험성 평가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26%

뉴스1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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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의 정산 주기가 아마존보다 빨라졌다. 그동안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축적해온 자체 데이터로 불량 판매자를 걸러내는 위험탐지기술(FDS)을 활용하면서다.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의 원천이자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실질적 성과를 이뤄낸 '데이터 경제'의 성공 사례로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기존 '배송완료 이틀 후 무료 정산'에서 하루 더 앞당긴 것이다.

지난해 11월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스마트스토어 빠른 정산'은 Δ3개월 연속 매출액이 월 100만원 이상 Δ반품률 20% 미만 Δ연체기록 없는 스마트스토어 국내 사업자에게 판매대금의 90%를 한도 제한 없이 무료로 정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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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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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정산 주기를 앞당길 수 있었던 건 자체 데이터 기반의 FDS 덕분이다.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스스로 물건을 구매했다가 반품하는 불량 판매자는 빠른 정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걸러내는 식이다.

FDS의 주요 평가 항목은 사업 지속기간이나 매출 변동율, 구매고객 변동율 등을 평가하는 '거래 변동성'과 불량 판매자, 자전거래 여부, 반품률, 비정상 거래 여부 등을 보는 '거래 위험성'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가 FDS를 운영하고 있는데 FDS 기술을 고도화해 정산 주기를 단축하는 데 활용한 건 네이버가 최초"라며 "빠른 정산이 진행된 이후 반품으로 거래가 취소된 경우와 같은 리스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감당한다"고 했다.

앞서 네이버는 판매자들의 자금회전을 돕기 위해 2019년 4월부터 집화 다음날 상품 대금의 80%를 선정산해주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바 있다.

에스크로는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이 업체를 거쳐 판매자에게 가면서 거래 안정성을 보장한다. 에스크로 시스템이 아니면 더 빠른 정산이 가능하지만 네이버는 판매자와 구매자 보호를 우선해 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진우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앞으로도 FDS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자금회전 걱정없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빠른 정산 이용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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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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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완료 다음날 정산은 아마존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이커머스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빠르다.

통상 아마존은 구매확정 이후 5영업일, 알리바바 산하 알리익스프레스는 구매확정 이후 1영업일에 정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매확정은 배송완료를 받고 이뤄진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구매확정 후 2주 뒤에, 싱가포르와 일본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다국적 오픈마켓인 '큐텐'은 배송완료 후 약 15일 만에 정산한다고 한다.

현재 스마트스토어에서 빠른 정산으로 지급되는 거래액은 전체의 약 26%에 달한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네이버쇼핑(쇼핑검색 및 가격비교), 네이버페이(간편결제) 등을 통해 결제된 금액은 27조2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정산 시스템으로 가장 큰 규모의 금액을 최단기간에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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