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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극과 극" 양분되는 스마트폰 시장…고가는 삼성·애플, 중저가는 中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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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 압도적 1위 삼성…"화웨이 폴더블폰 수요도 흡수 가능"

화웨이 중저가폰 수요는 中브랜드가 흡수

뉴스1

아이폰12 시리즈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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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가운데 화웨이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플래그십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중저가폰 시장은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중국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 화웨이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왔다. 애플은 디자인과 애플 생태계를 앞세워 마니아 층을 형성했고 삼성은 기존의 바(bar) 형태의 모델에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화웨이는 가격경쟁력과 폴더블폰을 앞세웠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메이트'와 'P'를 상하이 지방정부의 투자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앞서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 매각 시에도 부인했으나 결국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미국의 제재로 인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화웨이 입장에서는 굳이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전자와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물러날 경우 애플과 삼성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디자인과 생태계를 통해 굳건한 마니아층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해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연 삼성전자는 지난해 204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해 73%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함께 폴더블폰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앱) 부족 등의 이유로 기존 바 형태의 폰보다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출고가를 낮춘 보급형 라인업과 함께 폴더블 지원 앱 확대, S펜 지원 등을 통한 사용성 향상 등이 이뤄지면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애플과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위치가 견고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웨이의 폴더블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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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갤럭시Z폴드2가 진열돼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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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아너에 이어 메이트와 P시리즈를 매각할 경우 다른 중저가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는 셈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이 차지하며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제조업체들 간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와 아너의 매각 등을 이유로 시장 점유율이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출하량에 따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화웨이는 지난해 1억7000만대를 출하해 30%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500만대 수준으로 급감해 8% 점유율로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2억6700만대와 2억2900만대로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차지해 샤오미가 올해 1억9800만대를 출하해 3위, 오포가 1억8500만대로 4위, 비보가 1억4500만대로 5위에, 트랜션이 6000만대로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화웨이의 점유율은 비슷한 가격의 중국 브랜드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중저가에 준수한 사양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강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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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스마트폰 '미10라이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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