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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연준 "경기회복세 둔화" 한마디에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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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상보)]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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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묶었다. '양적완화'에 해당하는 채권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회복세가 느려졌다는 진단으로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주식시장의 낙폭을 키웠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10개월째, 7번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자산매입 역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매달 80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성명에서 연준은 연 2% 이상의 고물가를 장기간 용인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후 경기가 회복돼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연준은 이런 취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를 선언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베쓰 앤 보비노 수석이코노미스트(박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만큼 올해는 금리에 어떤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며 "2024년 초까지 연준의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경제 및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둔화됐다"며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의 피해를 입은 업종들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종전까진 없었던 문구다.

또 연준은 "경제의 궤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로에 크게 좌우된다"는 기존 문구 뒤에 "여기엔 백신의 진전 역시 포함된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연준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진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2시 이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낙폭을 키우며 장중 2%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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