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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격리마치는 WHO조사팀 중국 우한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사망자 유족, 면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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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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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지난 14일 중국 우한시 톈허국제공항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팀은 지난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우한에서의 최초 발병이 1년 넘게 지난데다 중국이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WHO 조사팀이 14일의 격리 생활을 마무리하고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시작한다고 27일 보도했다. WHO 조사팀은 당초 지난 5일 중국에 도착해 격리 기간을 포함해 약 6주간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의 비자 발급이 지연돼 뒤늦게 우한에 도착했다.

2주간의 격리 기간이 끝남에 따라 조사팀은 곧바로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 수산시장 등에서 현지 조사와 최초 발병 사례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앞선 격리 기간 조사팀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CMP는 조사팀이 특정 장소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을지와 중국 과학자들이 수집한 자료들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중국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냉동식품을 통해 우한으로 수입됐을 수 있다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국은 최근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WHO 회의에서 미국 대표가 조사팀이 모든 의학 자료와 샘플에 접근할 수 있게 중국이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중국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 연구는 과학적 성질의 것으로, 정치적 압박은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 유족이 WHO 조사팀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2월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한 남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HO 전문가들이 거짓말을 퍼뜨리는 도구가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피해 가족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WHO 조사팀의 방문을 승인했지만 중국 과학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뿐 증거 수집이나 유족과의 대화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22일 이번 조사와 관련해 “모든 가설들이 논의되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결론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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