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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자동차, 2년연속 100조 매출… “올해 15%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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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작년 영업익 23% 감소

제네시스-SUV 판매 호조로 4분기 영업이익은 41% 늘어

올해 설비 등 8조9000억 투자… 완성차 판매량 416만대 회복 노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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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 밑으로 떨어진 현대자동차가 올해 14∼15%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크게 좋아진 것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워도 지난해 374만 대까지 떨어진 완성차 판매량을 416만 대로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26일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조6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29조2434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GV80, G80, 투싼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해외에서 북미, 인도 등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등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영업이익(2조7813억 원)은 2019년 대비 22.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연간 매출액(103조9976억 원)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2019년 처음 연간 매출액 100조 원을 넘은 현대차는 이로써 2년 연속 100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1178억 원으로 33.5% 줄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크게 침체된 가운데 현대차 완성차 판매 대수는 374만4737대로 집계됐다. 국내(78만7854대)에서는 2019년보다 6.2%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덕이 컸다. 해외에선 2019년보다 15.4% 감소한 295만6883대를 팔았다.

완성차 판매량이 15% 이상 줄었는데도 매출액이 1.7% 감소에 그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GV80, G80 등 고급차와 SUV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 체질은 확실히 개선된 한 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 1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는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락한 5900억 원대의 영업이익에 머물렀다. 하지만 3분기(7∼9월) 이후 영업 실적이 급반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자동차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역대 최고인 7.0%, 미국에서는 2012년 이후 최고인 8.4%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 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 대로 세웠다. 국내에서는 5%가량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15% 이상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각각 제시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 4조5000억 원 등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올해가 신성장동력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브랜드와 제네시스의 세계 시장 성공적 안착, SUV 판매 확대를 축으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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