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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바이든에 앞선 시진핑과 정상통화…"중국경사론 불거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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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26일 40분간 시 주석과 정상통화

文 "한반도 정세 중국 건설적 역할 당부"

시 주석 "정치적 해결위한 한국 역할 중시"

바이든과 먼저 통화 중국경사론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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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통화를 가졌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간 전화 통화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후 9시 부터 4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신 행정부 출범후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 통화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주 내에 두 정상의 정상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문 대통령은 21일 바이든 대통령에 보낸 취임 축하 서한에서 "조속한 시일내 만나 정상 간 대화를 기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청와대 역시 비대면 정상회담을 검토하는 등 두 정상의 만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통화가 먼저 이뤄진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어느 쪽의 요청으로 정상통화가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채널이 열려 있는 상태"라며 "누가 먼저 요청했다고 할 수 없이 동시에 진행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앞두고 진행된 시 주석과의 통화는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미국 신 행정부에 쏠리지 않겠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중국경사론(미국과 멀어지고 중국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이 불거질 수도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과의 전화통화를 앞둔 상황에서 통화는 대중경사론의 의혹을 살수 있는 통화로 본다"며 "1월달에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통화를 통해 정상회담을 조속한 개최를 모두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왕이 국무위원 대통령 예방시)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2019년까지 총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만나지 못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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