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71명…용인도 검사 중
정부, 전국 22곳 명단 확보
지자체와 공유해 검사 진행
26일 오후 광주 광산구 티시에스(TCS)국제학교에서 한 합숙생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학생 122명이 합숙한 이곳에서 이날 학생과 교직원, 교인 등 10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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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의 티시에스(TCS)국제학교에서 1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6일 추가로 발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종교단체 비인가시설발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감소세로 접어들었던 3차 유행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시는 26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광산구에 있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티시에스국제학교에서 학생·교직원·교인 등 10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3일 북구 티시에스에이스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아이엠선교회가 운영하는 지역 내 유사 시설 교육생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특히 전날 광산구의 티시에스국제학교에서 122명의 학생들이 합숙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이 학교 학생·교직원 등 관계자 135명 가운데 100명이 양성, 2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 티시에스에이스국제학교에선 이날까지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이엠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아이이엠(IEM)국제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17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경기 용인 수지구의 티시에스요셉국제학교에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아이엠선교회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전국의 아이엠선교회 관련 시설 22곳의 관련 명단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지방자치단체에 공유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이 증상 발현 기간 중에 식당·미용실 등을 방문해 대전 지역사회로 전파하거나 다른 지역에 있는 집을 방문하면서 가족 간 전파가 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감염내과)는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비인가 시설들은 누군가 제보를 하지 않으면 알아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다른 종교단체에서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학교·학원이 아닌 시설이 전국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31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정부는 향후 거리두기 조정안을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조정안에는 설 연휴 특별방역 조처도 함께 담길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발표 계획과 관련해) 가급적 이번주 금요일 정도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는 27일 열린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의 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조처가 유지될 경우,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다른 대규모 친인척 모임은 제한될 수 있다.
방역당국이 3차 유행(11월20일~12월16일)을 통해 확진된 1만5111명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걸린 가족을 통해 추가 전파된 사례가 3654명(24.2%)에 이르렀다. 전병율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예방의학)는 “설 연휴 인구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방역 완화 신호를 보내면 ‘이제 좀 제대로 명절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서혜미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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