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인도네시아가 노인보다 청년에게 먼저 백신을 맞추는 이유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노년층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청·장년 인구에게 먼저 백신을 맞추고 있어 화제다.

지난주, BBC는 인도네시아가 의료진과 경찰, 군인에 이어 18~59세 노동자에게 먼저 백신을 맞히는 정책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 위원회의 아민 소반드리오 교수는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다 저녁이 되면 다시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노동인구가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확률이 높은 사람에게 먼저 접종을 시켜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다.

정책에 따라 지난 13일, 올해 59세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백신 접종을 받았으나 77세의 마루프 아민 부통령은 조기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중 80%가 28세 이상 59세 이하 노동 인구에서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비공식 노동자이며 개발도상국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불가능한 환경이다. 소반드리오 교수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크게 줄여서 대유행을 통제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단지 경제 회복을 위해서 젊은 층을 우선 접종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접촉이 많은 사람을 먼저 선정한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노년층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노년층을 위한 보호 정책을 추후 따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일단 일반인을 먼저 접종함으로써 그들과 함께 사는 노인을 일부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영국 보건부 예방접종 및 면역위원회 로버트 리드 교수는 "영국이 노인 인구부터 먼저 백신을 접종한 이유는 중증 환자가 젊은 층에 적으며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증명된 결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리드 교수는 "만약 인도네시아처럼 젊은 층부터 백신을 접종할 경우 적어도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호주국립대 전염병 교수 피터 콜리뇽은 "아직은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지 알 수 없다"며 "각국의 상황에 맞게 백신 접종 계획을 짜야 한다. 개발도상국이라면 인도네시아처럼 젊은 노동자를 먼저 보호하는 정책이 더 나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인구 약 2억7,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26일을 기준으로 99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2만 8천여 명이 사망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