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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노선' 천명한 시진핑에…미국 "중대한 도전" 맞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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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서 연설

'중국 때리기' 바이든 취임 후 첫 연설 나서

바이든 겨냥한 경고…"내정 간섭 없어야"

"낡은 냉전 사고 피해야"…G20 역할론 강조

백악관 맞대응…"시진핑 연설 영향 없다"

바이든, 동맹국 규합하며 대중 강경 기조

이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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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강대강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은 피하고 다자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시 주석은 “한 나라의 사회 체제는 그 나라의 상황에 맞는지, 국민들이 지지하는지 등이 중요하다. 이념적인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만의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백악관 측은 시 주석의 연설이 대중(對中)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즉각 응수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미·중 갈등은 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독자 노선’ 천명한 시진핑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사전 화상회의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한 나라 혹은 몇몇 나라가 설정한 규정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합의한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신냉전(new cold war)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CNBC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 연사로 나선 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올해 다시 나온 것이다.

이번 화상회의는 이날부터 닷새간 ‘신뢰 재건을 위한 중요한 해’(a crucial year to rebuild trust)를 주제로 열린다. 시 주석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연설에 나서 주목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다른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만큼은 적대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특정 국가, 특히 미국과 갈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자주의 회복을 수차례 강조해 미국을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발언을 최근 미·중 관계 속에서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이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은 피해야 한다(avoid meddling in other countries’ internal affairs)”면서 “협의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역전쟁이든 기술전쟁이든 반목과 대립의 접근법은 모든 국가들의 이익을 해쳤다는 걸 역사는 보여줬다”고 했다. 안보와 비(非)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동맹들과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시 주석은 “지금의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자주의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을 협력하고 △평화적인 공존을 위해 오만과 편견을 피하며 △글로벌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중보건과 기후변화에 대한 글로벌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경제 거버넌스의 주요 플랫폼으로서 주요 20개국(G20)의 역할론을 주장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는 개발도상국들의 합법적인 개발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동등한 권리와 기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이를 통해 모든 국가들이 개발의 과실과 기회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시 주석의 연설을 두고 “미국을 겨냥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의 언급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정부가 주도했던 정책들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미국은 중국과 심각한 경쟁중”

이번 화상회의에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백악관은 시 주석이 연설이 나온 이후 곧장 맞대응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다자주의 연설이 대중국 기조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과 심각한 경쟁(serious competition)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은 지금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할 정도로 안보와 번영 등에 중대하게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전략적인 인내(strategic patience)를 갖고 새롭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전략적인 인내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대북 정책을 일컫는 용어다. 북한의 도발에 동맹들과 협업을 통해 상대를 옥죄며 기다린다는 정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동맹들을 규합하며 중국 때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20일 취임 이후 캐나다, 멕시코, 영국, 프랑스 등 4개국 정상들과 먼저 통화했다. 반면 중국을 향해서는 오히려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의 폭격기와 전투기가 대만 남서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정부가 밝히자, 국무부가 “이웃들을 겁주려는 중국의 시도를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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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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