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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쿠팡, 고려대 기술특허 98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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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쿠팡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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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고려대가 보유한 기술특허 98건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물류배송, 영상콘텐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특허 확보도 종합 '테크기업'으로 박차를 가하는 쿠팡의 기술 전략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말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특허 98건을 사들였다. 본지는 쿠팡이 사들인 특허 목록을 단독 입수했다. 쿠팡이 구매한 특허를 살펴보면 약 절반인 40여개가 보안과 관련된 건이고 나머지는 물류 및 5세대(5G) 이동통신, 로봇 관련 특허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보안(비밀키 생성 방법 및 중복 제거 방법, 두 개의 비밀키를 이용하는 프락시 재암호화 방법 및 프락시 재암호화 메시지 복호화 방법, CRT-RSA를 이용해 전력 분석 공격과 오류 주입 공격으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 ID 기반 동적 임계 암호화 장치 및 그 방법, 데이터 마이닝 시스템의 내적 연산 수행 방법 등) △통신·네트워크(원격 검침 시스템에서 검침 정보의 암호화를 위한 장치 및 방법, 무선 네트워크에서 트래픽 중복 제거 방법 및 장치, TV 화이트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무선 통신장치의 주파수 제어장치 및 그 방법, 무선 신호 처리 방법, 모바일 단말에 통신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법, 시간 흐름에 따른 문맥 기반 트렌드 분석 방법 등) △로봇(로봇 디지트 유닛, 로봇의 파지 구조, 기울기 센서 및 그 제조 방법, 가변 상성 액추에이터 유닛, 가변 모멘트 암 기반 가변 강성 액추에이터 장치, 지형 분류 기반 고도 지도 작성 방법 등) △나노 재료를 이용한 센서 관련 특허 등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고려대가 제시한 특허 목록 가운데 쿠팡이 필요한 것을 골라서 구입했다”고 전했다.

한 특허 관련 전문가는 “다양한 기술을 구입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특허 비중이 높다”면서 “아마존의 풀필먼트 서비스 등을 벤치마킹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단순한 e커머스를 넘어섰다.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한다. 쇼핑과 콘텐츠, 최적화된 물류 등으로 투자를 늘려 왔다.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지난 1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획득했다. 쿠팡의 택배업 재진출은 아마존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을 벤치마킹한 것이란 시각이 있다. 배송부터 포장, 재고관리를 아우르는 풀필먼트 서비스 진출을 시작으로 3자 물류(3PL)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아마존의 행보와 유사하다.

쿠팡은 글로벌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개발자 채용에 합격한 200명에게 5000만원을 입사 축하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투암 팸을 신임 CTO로 영입했다. 지난 연말에는 OTT인 '쿠팡플레이'까지 선보였다.

쿠팡은 그동안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보인 것보다 빠르고 크게 '테크' 중심의 새로운 시도를 적극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향후 나스닥 상장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고려대 특허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이나 기관 특허 등의 매입 확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자산 취득 및 재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외부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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