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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4G 알뜰폰' 조합 흥행…통신비 낮추는 '메기' 역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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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1, 아이폰12 자급제 구입+알뜰폰 가입자 증가
이통3사의 답답한 5G 대신 '가성비' 따지는 행태
결국 이통사 요금할인…정부는 알뜰폰 추가할인 추진
한국일보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 3종.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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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가의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대신 4G 알뜰폰을 택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1'나 애플 '아이폰12' 제품을 구입하면서 이통사의 5G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친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으로 이동하면서다. 갤럭시S21나 아이폰12 제품을 이동통신사에서 가입할 경우엔 고가의 5G 요금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해 더 싼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알뜰폰이 통신비 인하의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에 따르면 갤럭시S21 출시 이후 주력 요금제 일 평균 가입자가 전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통3사 대비 요금 수준이 절반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모두다 맘껏 11GB+/월 3만2,980원)의 일평균 가입자는 같은 기간 약 3.2배나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알뜰폰도 지난해 말 아이폰12 출시 후 가입 고객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에선 소비자들이 이통사를 통해 단말기와 요금제를 가입하는 게 아니라 최신 단말기를 별도로 구입하고, 알뜰폰 요금을 별도 가입하는 행태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닷컴 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S21을 단말기만 구입(자급제)한 비율은 전작인 갤럭시S20 대비 약 3배 증가한 30%로 추정된다. 아이폰12 역시 자급제 비율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비 행태가 확산되는 이유는 5G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5G 서비스는 2019년 4월 개통 이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전국망 개통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간 속도 격차도 크고 최대 속도도 이통사가 홍보했던 것과 차이가 난다. 아직까지 5G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도 없다.

5G 가입자 유치에 목이 마른 이통사는 난감하다. 갤럭시S21만 놓고 보면 국내 판매량이 전작보다 15~20%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알뜰폰에 가입자를 내주면서 이통3사를 통한 예약량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3,94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이통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제 대비 30% 저렴한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을 선보였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추가 출시했다.

이통3사의 5G 요금인하 경쟁이 시작되자 정부는 알뜰폰에 대한 추가 요금 할인을 추진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통사로부터 5G 요금제를 도매가격으로 받아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왔다. 이통3사가 요금을 내린 만큼 알뜰폰에 대한 도매가격도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자급제+알뜰폰' 조합으로 가입하면서 이통사를 견제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수록 이통사는 추가 요금할인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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