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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한다는 아빠 수상해요” 美 의회 난입범, 아들 신고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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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미국 의사당 난입·폭력 시위에 가담한 남성이 10대 아들의 신고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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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레피트. /폭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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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폭스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FBI는 의사당에 불법 침입해 의사진행을 방해한 혐의로 가이 레피트(48)를 지난 16일 텍사스주(州) 와일리의 자택에서 검거했다. 아들 잭슨 레피트(18)의 신고가 결정적인 제보가 됐다.

잭슨은 의사당 난입 사태가 있기 몇 주 전 이미 아버지의 우범 가능성을 FBI에 제보했다. 그는 “아버지는 한탕 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진짜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서 FBI에 제보했다”고 했다.

잭슨은 사건 전날 워싱턴DC에 갈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랐다고 한다. 그는 사건 당일 뉴스를 통해 시위대 속 아버지를 발견했다. 전투 조끼 위에 파란 재킷을 입고, 카메라가 달린 것으로 보이는 검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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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난입·폭력 시위에 참가한 가이 레피트.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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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가이는 의사당 난입 사태가 있고 이틀 후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범행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잭슨에게 “네가 경찰에 신고한다면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배신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잘 알 것”이라고 위협했다.

가이의 부인은 검거 후 FBI에 그가 극우 민병대인 ‘쓰리 퍼센터’의 일원이었다고 진술했다. 그의 집에서는 AR-15 소총과 권총 등이 발견됐다.

잭슨은 “아버지를 신고하는 것이 우리 가족뿐 아니라 아버지 당신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게 내 윤리적 잣대였다”고 말했다.

잭슨은 자신의 신고 사실을 아버지가 알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아버지가 알게 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목숨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가더라도 아버지를 신고하겠느냐’는 폭스4 기자 질문에 “네, 그럴 겁니다”라고 말했다. 잭슨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잭슨의 사연이 알려진 후 일부 지인들은 온라인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아버지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거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는 지난 22일 고펀드미의 자신의 페이지를 개설했고, 지금까지 12만3000달러(약 1억3500만원)가 모였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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