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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드러난 北 외교관 탈북 '러시'…제재 압박과 가족 보호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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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이후 확인된 사례 3번…태영호·조성길 이어

"제재로 외교관 활동 범위 줄었지만 되레 부담은 늘어"

뉴스1

자료사진.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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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외교관들이 연이어 탈북해 한국으로 입국하며 유독 외교관들의 탈북이 이어지는 배경이 주목된다.

강화된 대북 제재 때문에 각국 공관서 외교관들의 활동 범위는 줄어들고 있으나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커졌다는 부담감과 함께 자녀와 가족들과의 미래를 고려해 탈북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인 25일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의 참사관이었던 류현우 전 대사대리가 지난 2019년 9월께 한국에 입국해 정착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류현우라는 이름은 한국에 입국한 뒤 개명한 이름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2371호에 따라 서창식 대사가 추방되면서 대사대리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씨 일가의 통치 자금 조달과 관리를 맡았던 '노동당 39호실'의 전일춘 전 실장의 사위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북한 내에서는 '금수저'에 해당하는 출신 성분인 셈이다.

출신과 무관하게 외교관이라는 자체가 북한 내에서는 '엘리트 간부'에 해당한다. 그런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한 2012년 이후 북한 외교관의 탈북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2016년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2018년 조성길 전 대사대리의 사례가 있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쿠웨이트 당국이 북한 노동자들을 대거 추방하던 2019년 탈북을 했다. 이 시기는 대북 제재로 인한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 조치가 이어지고 이에 대한 외교관으로서 책임을 감당해야 부담이 막중했던 때로 관측된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을 하는 원론적인 이유에 대해 "한두 가지의 직접적인 동기보다는 북한의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인 요건으로 "강한 대북 제재 때문에 외교관들이 공관에서의 입지도 줄어들고 공식 활동도 제약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북한 당국에서 내려오는 정책적 방향이나 오더(지시)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2018년부터 외교 정책 추진 수요는 늘고 있지만 해외 공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제한적이고, 그들 각각에게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외교관들이 망명을 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로 자녀의 미래 문제, 포괄적으로는 가족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류 전 대사대리도 가족과 함께 입국했는데, 자녀의 학업과 미래를 고려해 체제 이탈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강남구 갑)도 전날 자료를 배포하고 "아무리 북한에서 특권층으로 살아왔다고 해도 해외에 나와 비교 개념(대상)이 생기면 마음이 돌아설 수밖에 없다"면서 "부모로서 차마 자식에게는 노예와 같은 삶을 물려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역이나 외화 업무를 맡았던 북한 외교관들은 북한으로 돌아간 후 돈과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도 있어 탈북을 택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공식적으로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여부 및 출신 성분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탈북자 본인은 물론 북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신변, 남북관계의 악화 우려 등 다각적인 고려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탈북자 내지는 그에 준하는 분들에 들어온 상황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는 것이 통일부의 입장"이라면 이는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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