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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삼성·LG, ‘제2 반도체’로 떠오른 OLED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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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OLED 점유율 1위
LG, 대형 TV·차량용 OLED 1위
OLED 소재 특허는 LG가 적극적

조선비즈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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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제2의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역 확대를 꾀하며 경쟁 분야를 넓히고 있다. 각각 스마트폰과 대형 TV 등에서 강점을 가진 두 업체는 자동차, 노트북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국내서 가장 먼저 OLED를 상용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위주에서 크기를 키우고, 대형에서 시작한 LG디스플레이는 몸집이 작은 중소형 위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OLED 수출은 전년보다 19.6% 증가한 130억달러(약 14조3200억원)로 전망됐다. OLED 수출액은 지난 2018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연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 전환에 고삐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전압을 가했을 때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 기반의 발광다이오드(LED)다. 별도 발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발광해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이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점유율 80%대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매출이 51억8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사상 첫 50억달러 돌파다.

새해에는 연내 10종의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분야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자동차, 게임기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연초 OLED 제품에 사용할 새 브랜드 로고인 ‘삼성 OLED’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만큼 OLED가 곧 삼성이라는 자신감을 담은 것이라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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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88인치 OLED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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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재 TV용 대형 OLED 패널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유일한 생산 업체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했다.

차량용 OLED 시장 역시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10조원 규모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지속해서 점유율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옴디아의 전망치는 20%대다. 이 외에도 모니터, 노트북·태블릿에서도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 소형 위주에서 최근 모니터와 같은 중형 이상에 관심을 쏟고 있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위주에서 중소형 쪽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OLED 소재분야 특허 출원은 LG가 삼성보다 적극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계열사의 OLED 소재분야 특허출원은 지난 2016년 161건에 달했지만, 2019년 60건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계열사의 경우 86건에서 295건으로 급증했다. 삼성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며 LG계열사는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화학 등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OLED 소재분야가) 화합물을 가져와 공정만 처리하는 산업이다 보니 부가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는지 (삼성계열사의) 특허가 확 줄어든 반면, LG 쪽은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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