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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위기의 한샘, 연이은 악재에도 증권가 '러브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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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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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수 한샘 회장 / 사진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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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 1위 업체 한샘이 연이은 악재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가운데, 정작 증권가에선 연이어 한샘을 향해 러브콜을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내 성폭력 논란이 걷히자마자, 불법 비자금 조성으로 수사당국의 압수수색까지 당했지만 본업의 시장 환경과 경쟁력이 두터운 만큼, 빠르게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이다. 이를 위한 한샘의 발빠른 대처도 눈길을 끈다.

한샘, 상생 경영 속도 'UP'…대리점 수수료 '감면'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골목상권 상생 제도를 마련, 대리점 수수료를 대거 지원하는 등 상생 정책을 마련했다. 이는 대리점과 중소상공인,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제도를 마련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선 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한샘은 대리점을 위해 상생형 대형매장 수수료 정액제 도입 및 감면 외에도 스타트업 대리점 수수료 지원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 운영 등의 지원책을 내놓기로 했다. 또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공동개발상품 수수료 면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을 추진한다. 또 물품대금 현금 지급 확대 소비자 불만제로 심의위원회 설치 주거환경 개선 사회공헌 확대를 실행할 계획이다.

대리점 상생 제도는 대리점 성장 지원 및 공정거래 문화 정립을 목적으로 신설됐다. 먼저 올해 1월부터 대리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26개 상생형 대형매장의 수수료 정책을 수수료 정액제로 개편했다.

또, 초기 창업 대리점주의 사업화를 돕는 스타트업 대리점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상생형 대형매장 별 입점 정원의 10%는 스타트업 대리점주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수수료 50%를 본사에서 지원한다. 이와 함께 불공정행위로 인한 대리점의 피해를 신속 구제하기 위해 감사실 주관으로 대리점 불만 접수센터를 운영한다. 대리점이 한샘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불만 내용을 접수할 수 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투자도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취약한 연 매출 5억 원 미만 '영세 소상공인 업체'와 공동개발 제휴를 맺고, 본사에 지불하는 입점 수수료를 최장 1년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이들의 제품 개발 및 상품 촬영 등 온라인 진출을 위한 컨설팅과 외부유통채널로의 판로 확대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샘몰 공동개발상품 및 소상공인 업체들의 입점 상품을 2배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객 불만 사항 조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고객 만족을 위한 전담 조직인 소비자보호실을 중심으로 구매, 개발, 시공, 제조 등 각 부문별 책임자가 한 자리에 모여 고객 불만 문제를 적극 해결할 예정이다. 또한 주거 환경 개선 사회공헌 '함께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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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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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콜라보 기대감 'UP'… 증권가 "주가조정은 끝"

이처럼 한샘이 연초부터 상생 키워드를 꺼내든 이유는 본업과 무관하게 내부이슈로 인해 잡음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불거진 성추행 이슈가 잦아들기도 전해 불법 비자금 조성과 부정 청탁 의혹으로 관계 기관의 조사가 한창이다. 지난 7일에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8시간에 걸쳐 한샘 본사 대외협력실과 예산담당부서, 서버실 등을 수색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올초 주당 11만원까지 치솟았던 한샘 주가는 최근 10% 가량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미지 훼손 우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선반영된 만큼 한샘이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샘은 최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 과거 성추행 논란을 딛고 양성평등 대표기업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아울러 인테리어 수요 급증 효과로 직시공 패키지가 1000여개 이상으로 급증하며 리하우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추정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한 5379억원, 영업이익은 22% 급증한 2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와 사업 체결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양사 간 오프라인 매장 공유를 비롯, 올 하반기 가구+가전 패키지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샘의 주가 조정은 불법 비자금 조성 등 의혹 관련한 불확실성과 주택 공급 확대의 정책 변화에 따른 리모델링/인테리어 수요 감소 우려로 판단된다"면서도 "B2C 기업의 이미지 훼손 우려에도 불구, 과거와 달리 리하우스 채널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성장은 고무적인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한샘의 적극적인 신규 출점 전략, 대량시공 체계를 갖춘 리하우스의 2022년 이후 추가적인 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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