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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K 와이번스는 어떤 팀? '왕조' 구축한 21세기 대표 명문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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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쌍방울 선수들 인수해 창단…21년간 KS 우승 4차례

김성근 감독 체제서 명문팀 도약…재도약 앞두고 '매각 충격'

연합뉴스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한 SK 와이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세계 그룹 이마트와 매각 협의 중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은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새로 창단하는 방식으로 2000년에 출범했다.

당시 SK그룹은 쌍방울의 야구단 해체 분위기와 맞물려 250억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KBO리그에 합류했고, 수도권인 인천광역시에 둥지를 틀었다.

SK는 제2대 감독인 조범현 감독 체제에서 강팀으로 거듭났다.

창단 4년 만인 2003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SK가 본격적인 전성기를 누린 건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2007년부터다.

최정, 정근우, 김강민, 박경완 등 공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야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정대현, 정우람 등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최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에이스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KBO리그의 인기를 이끌었다.

SK는 독보적인 전력을 발판으로 2007년과 2008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2010년 다시 통합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왕조'를 구축했다.

2017년엔 창단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해 이듬해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간 SK는 부진한 성적으로 기대를 밑돌았고, 2000년대 후반 전성시대를 구가할 당시 멤버들을 규합해 환골탈태한 뒤 2월 1일부터 제주도 강창학 구장에서 동계훈련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던 찰나에 매각이라는 메가톤급 충격파를 맞았다.

SK는 팬 친화적인 구단 운영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았다.

그러나 우수한 성적과 팀 전력, 팬 친화적인 구단 운영에도 국내 프로스포츠 환경이 가진 한계를 넘지 못했다.

SK그룹은 야구단 운영으로 발생하는 홍보 실효성에 초점을 두고 구단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 구단의 지분 100%를 가진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25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인수 협의 과정을 공개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현재 대기업들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 개척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홍보에 맞춰져 있는 야구단 운영에 매력을 잃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허 위원은 "KBO리그 구성원들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마케팅을 펼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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