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EM국제학교 127명·상주 BTJ열방센터 매개 누적 800명 넘어
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공동 생활·교육…정부 "대안학교 기숙시설 점검"
차량 탑승하는 코로나19 확진자 |
(전국종합=연합뉴스) 방역·관리 사각지대인 종교 단체 소속 교육기관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3차 유행 속 코로나19 감소 추세에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의 집단 감염은 전국적 확산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는 24일 학생 116명(전체 학생의 96.7%)과 교직원 11명 등 모두 127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IEM국제학교 학생 120명은 지난 4일부터 15일 사이에 중구 대흥동 IM선교회 건물 3∼5층 기숙사에 입소해 생활해 왔다.
밀집·밀접·밀폐된 이른바 3밀 환경인 기숙사 내 집단생활을 하고, 숙식·수업을 함께 한 것이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학생을 감염시킨 이유로 추정된다.
실제로 기숙사 방마다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까지 배정돼 함께 생활했다.
지하 식당에는 좌석별 칸막이도 설치되지 않았고,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했다.
127명 집단감염된 대전 IEM국제학교 내부 |
이곳에서는 매년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는데, 학생들은 24시간 기숙사 생활을 한다.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도 지난 23일부터 확진자 23명이 나왔다.
확진자는 이 학교 교사·학생, 교사가 운영하는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로, 대부분 가족 관계다. 1층 학교, 2층 교회, 3층 주거 공간에서 함께 예배·공부·숙식을 함께했다.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는 학원·종교·기숙 시설이 함께 있는 형태를 띠지만, 실체는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이다.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다.
학교라면 교육청에 등록돼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지만 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이고, 학원이라면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교사 양성 국제학교에서 무더기 확진 |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를 매개로 한 집단 감염도 유사한 사례다.
BTJ열방센터에서는 지난해 10월 9∼10일(참석자 2천500여명)과 11월 27∼28일( 〃 500명) 등 하반기에 1박 2일간 대규모 행사가 두 차례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강당과 소강당 등에서 온종일 선교사 등의 강의를 듣고, BTJ열방센터 내 숙소에서 단체로 숙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강의 중에 노래하고 뛰고 울부짖는 일도 다반사였다.
BTJ열방센터를 매개로 한 확진은 전국에서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번 대전IEM국제학교 집단 감염이 '제2 신천지·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대안학교 기숙 시설을 일제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BTJ열방센터 앞 항의성 현수막들 |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됐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매우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이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 확산을 차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순기 김준호 장덕종)
kjun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