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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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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인재 영입… '로봇 권위자' 데니스 홍, 80년생 연구소장 전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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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서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AI 승부수

KT가 로보틱스 분야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또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딥러닝(심층학습)·AI(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1980년생 배순민 박사를 신설되는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으로 각각 전격 발탁했다.

조선비즈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교수가 KT 자문으로 참여한다. /KT



KT는 25일 통신기업을 넘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AI 관련 핵심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 ABC(인공지능·빅데이터, 클라우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현모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교육상’ 등을 수상한 석학이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퍼퓰러 사이언스(Popular Science)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버지니아공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로멜라(RoMeLa: Robotics&Mechanisms Laboratory) 로봇연구소장을 거쳐 현재는 UCLA 로멜라의 로봇메커니즘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홍 교수는 ‘KT의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현모 대표의 뜻에 공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KT 로봇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로봇 스타트업 대상 공모전에서 심사·컨설팅 등을 맡는 등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 파이를 키우는 역할도 맡게 된다.

한보형 교수는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5년 AI 패턴인식 분야 국제학회 ICCV가 주최하는 객체추적 알고리즘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AI 최신 기술 연구개발, 딥러닝 연구, AI·기계학습과 관련 사회적·윤리적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방향에 대한 자문역을 맡는다.

KT는 사상 최초로 1980년생 연구소장도 발탁해 혁신·창의성을 겸비한 젊은 피를 수혈했다. 배순민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사이언스 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로 넘어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테크윈과 네이버에서 로봇, 폐쇄회로(CC)TV, 비디오, 아바타 AI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배 소장은 KT융합기술원 내 신설되는 AI2XL연구소장을 맡아 AI 1등 기술화를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KT는 이밖에도 AI·DX(디지털전환)융합사업부문 AI 로봇사업단장으로 이상호 ABB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다. 이상호 신임 단장은 AI 로봇사업 사업모델과 상품개발을 담당한다. 고객 삶의 변화를 이끄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KT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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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보형 서울대 교수, 배순민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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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KT는 벤처·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육성을 위해 양재-판교-분당에 R&D(연구·개발) 상생 삼각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을 AI를 비롯 빅데이터, 클라우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ABC 기술의 요람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할 판교신사옥은 KT의 미래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며, 벤처·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오피스 공간을 최대 10년간 무상으로 임대한다. 판교신사옥 전체 업무공간의 20% 수준이다. KT는 IT 벤처와 스타트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판교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회도 적극 제공하고, KT의 ABC 사업과 연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판교신사옥 준공은 2022년 하반기 예정이며, 입주는 오는 2023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

KT의 R&D 사업을 전담하던 KT 우면연구센터는 미래 성장산업을 선도할 기반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한편, 판교신사옥에 입주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오픈랩 등 테스트베드(시험공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T 분당 본사 타워는 차세대 AI 영상음성 인식·분석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AI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KT 직원은 물론, 판교에 입주할 벤처·스타트업을 포괄하는 사내외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특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구현모 사장은 "KT는 세계적인 AI 석학과 함께 첨단 기술에 혁신성을 배가하고, 신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1등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기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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