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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V 견디는 전선 불티, 전기차 소재·부품 산업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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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선 수요 20~40% 급증

내연차의 50배인 600V 견뎌야

LS전선, 둥펑차에 600V용 공급

포스코도 배터리 소재 투자 늘려

전기자동차에 올라탄 후방(後方) 산업의 성장세가 매섭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산업 전환에 맞춰 전기차 부품이나 소재 관련 산업도 가속을 받고 있다. 전기차에 맞는 고전압 전선이나 배터리 원료가 대표적인 후방 산업군이다. 전문가는 “전기차가 기존 내연차와 구조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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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생산 하는 전기차용 릴레이.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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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관련 산업에 꾸준히 투자한 LS그룹은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룹 내에선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전기차 릴레이 판매량을 전년 대비 크게 늘렸다. 릴레이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모터 등에 공급하는 길목과 같은 부품이다. 전기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를 차단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전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 릴레이의 역할이다. 가정용 전등 스위치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지만, 전기차 내부의 고전압과 고전류를 견뎌야 한다. 그래서 전기차용 릴레이를 따로 생산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릴레이 매출이 530억원으로 전년(430억원) 대비 20% 이상 늘었다. 특히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진 중국에서 지난해 릴레이 매출은 290억원을 찍었다. 이는 2019년(210억원)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중국 장쑤성 공장에서 릴레이를 생산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올해는 700억~800억원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릴레이 전통 강자인 미국 타이코와 일본 파나소닉에 맞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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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의 전기차용 하네스. [사진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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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전기차 소재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찍었다. 기존 전선 사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하네스(자동차 전기배선장치)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내연차용 전선은 12볼트(V)를 견디면 됐지만, 전기차용 전선은 내연차의 50배인 600V를 견뎌야 한다. LS전선 관계자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은 기존 구리 전선보다 무게가 40% 이상 가볍다”며 “자체 개발한 하네스는 중국 둥펑차와 BDNT에 공급하고 있고 국내 기업과 제품 공급을 협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뒤 국내 시장으로 유턴에 성공한 독특한 사례다. 전기차 부품을 늘린 LS전선은 전기차 부품 관련 매출이 2019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굴뚝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던 포스코는 전기차 소재 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서두르는 중이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5일 1조3000억원 수준의 유상 증자에 성공했다. 포스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에 69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양극재는 현재 4만t에서 40만t, 음극재는 4만4000t에서 26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효성은 수소 전기차 저장 용기 등 친환경차에 사용하는 탄소 섬유를 개발하는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차용 수소 저장 용기로 사용할 수 있는 탄소 섬유가 타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도 전기차 후방 산업 구축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에너지는 서울시와 손잡고 서울 시내 SK주유소·충전소 가운데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기차 충전 설비 설치가 가능한 모든 곳에 해당 설비를 설치키로 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후방 산업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관련 산업을 선점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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