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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유명 탈북 작가 장진성 "그에게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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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원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조승원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조승원 ▶

오늘 스트레이트가 다룰 사건은 충격적입니다. 한 유명 탈북 인사가 저지른, 장기간에 걸친 성폭력 의혹입니다.

홍신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신영 ▶

안녕하세요.

◀ 허일후 ▶

먼저 밝히고 시작하죠.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유명 탈북인사. 누구입니까?

◀ 홍신영 ▶

탈북 시인으로 유명한 장진성 씨입니다.

◀ 허일후 ▶

저는 좀 생소한 이름인데요?

◀ 홍신영 ▶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물입니다. 북한 출신 시인이자 작가인데, 2004년 탈북했습니다.

장진성 씨가 쓴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영문판은 한국 작가들 가운데는 해외 판매에서 압도적인 1위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 조승원 ▶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이 있다? 사건 내용이 뭡니까?

◀ 홍신영 ▶

같은 북한 출신 탈북 여성을 상대로 5년 동안 성착취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피해자는 자기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하고, 스트레이트에 증언했습니다.

긴장한 표정으로 스트레이트 취재진을 찾아온 여성.

승설향 씨입니다.

승 씨의 고향은 함경북도입니다.

지난 2006년 12월, 열여덟살 때 외할머니와 함께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 2008년 4월 대한민국에 정착했습니다.

식당 설거지부터 카페 바리스타까지 닥치는대로 일하며 악착같이 생활비를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창업을 꿈꾸며, 2011년 스물네살의 조금 늦은 나이에 건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북한에 살 때 장마당에서 장사했던 경험을 살려, 온라인 쇼핑몰도 차렸습니다.

이런 노력이 알려지면서, 방송에도 출연했습니다.

[MBC 통일전망대/2011년 방송]
"통일현장에서 아동복 쇼핑몰을 운영하는 대학생 사업가 승설향 씨를 만나봅니다."

[승설향]
"일단은 쇼핑몰로 대한민국의 최고가 되고 싶고요. 내 꿈을 위해서 산다면 입이 터지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오직 그 생각밖에 없어요."

장마당 세대 탈북 청년 승설향.

그에게 한국은 여전히 조금 낯설지만 도전할 기회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승설향]
"조금 더 탈북민으로서 더 열심히 살고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2016년 6월쯤.

한 남성이 승설향 씨에게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장진성'이었습니다.

개인적 친분은 없었지만, 장 씨는 탈북민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대남선전기구인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일한 엘리트였습니다.

2004년 북한을 탈출해 망명한 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6년 동안 일했습니다.

고위급 탈북 인사여서, 특별 경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집을 냈고, 특히 2014년에 펴낸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로 유명해졌습니다.

미국·영국·독일 언론이 극찬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 책은 12개 나라에서 출간됐는데, 한국인이 쓴 책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4년 영국 더타임즈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는가 하면,

같은해 CNN의 간판 앵커인 아만푸어 뉴스쇼에 초대되기도 했습니다.

[CNN 아만푸어 뉴스쇼/2014년]
"김정일은 어떤 사람인가요? 우리는 그가 키가 작아서 키높이 구두를 신었다는 건 압니다만."
[장진성]
"제가 알고있던 김정일의 연설은 항상 선전매체를 통해 나오는, 매우 잘 쓰여진 문장들이었습니다."

그는 유튜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장진성/유튜브 자유통일포럼]
"안녕하십니까. 쪽박의 나라 북한에서 온 장진성이라고 합니다. 남남북녀라고 통일을 논하는 자리에 제가 아니라 원래 예쁜 탈북 여성이 나와야 되는데 제가 나왔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를 보니 남남북녀란 말을 실감할 수 있겠죠?"

이런 유명인사 장진성 씨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승설향 씨에게 만나자고 연락해왔습니다.

당시 장진성 씨는 <뉴포커스>라는 북한 전문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장 씨는 <뉴포커스>에 승설향 씨를 소개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승설향]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면서 언론인으로서 유명한 사람. 저 같은 신분이랑은 다른 계층의 탈북민이었던 거죠. 저렇게 유명하신 분이 또 고향 선배고, 그리고 인터뷰까지 해 주시겠다 하니까 당연히 반가운 마음에 오케이하고 뵀던 거죠."

다음날 승설향 씨는 장 씨가 오라고 한 곳으로 나갔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

그곳에는 장진성 씨 말고도 또다른 남성이 있었습니다.

전모 씨.

사립학교 재단이사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셋은 자리를 옮겨 근처 일식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두 사람은 승설향 씨에게 계속 술을 권했다고 합니다.

[승설향]
"두 사람이 저한테 계속 술을 권하다 보니까 저는 어차피 믿는, 저의 고향 선배이고 대단한 유명한 시인이다 보니까 그냥 주는 대로 다 마셨고 거부할 수 없이. 아이 뭐 그 정도 못 마시냐고. 북한에서는 그것보다 더 센 술도 마시는데 하면서 그러니까 저는 그냥 주는 거 다 마셨죠. 그러다 보니까 몸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취한 승 씨.

장진성 씨가 재단이사장 아들에게 '설향이를 집에 데려다 줘라'라고 말한 것은 기억했습니다.

[승설향]
"설향이가 택시 탈 정도로 몸을 가누는 게 안 되니까 '네 차로 설향이 집까지 좀 데려다줘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전○○ 씨는 집에 저를 바래다주지 않고 바로 자기 집에 데려간 거죠."

다음날 새벽 정신을 차려보니, 전 씨의 집이었습니다.

준강간, 즉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

승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건 범죄입니다.

하지만 승 씨는 당시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승설향]
"기억 자체가 아예 그냥 저항을 하다 포기한 거는 생각나고, 눈을 뜨니까 아침인 것까지는 기억이 나요. 그러고 나서 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뭔가, 저는 또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 어찌 됐든 이 사람이랑은 잘해보자. 그런 마음에 그래서 남자친구처럼 한 달 정도 같이 교류를 했었어요."

승 씨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재단 이사장 아들과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승설향]
"첫 시작은 강간이었는데 강간이라는 거를 인식을 못 했던 거죠. 불미스러운 일, 부끄러운 일. 이렇게 생각을 했었고 잘해보려고 했는데…"

이런 승 씨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남영화/미래한반도여성협회 회장]
"(가해 남성과 이후에 교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나요?) 있죠. 당연히 있는 사건들이 있고 나중에 더 이상 끌려다니기가 너무 힘들어서 상담을 받고 호소를 하고 법적 지원을 받은 친구도 있습니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잖아요. 그래서 한 번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더 이상 다른 남자한테는 못 가는 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결국 승설향 씨는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서 한 달만에 만남을 끊었다고 했습니다.

전 씨와 헤어지고 사흘 뒤.

장진성씨가 급히 만나자고 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타가] 장진성 씨는 "자기는 24시간 신변 경호관과 함께 있으니 오해하지 말고 와라. 민감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승설향]
"좀 이렇게 긴밀하게 정말 중요한 거 물어보고 싶은 거 있는데 감시 카메라에서부터 벗어난 곳에, 안전한 곳에서 자유롭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경호원이랑 같이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갖고 어디 호텔 삼백몇 호실에 와라."

하지만 장진성 씨는 자기 말과 달리 혼자 있었습니다.

장 씨는 나가려는 승설향 씨의 머리채를 잡아채 객실로 끌어들인 뒤, 문을 잠그고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한 달 전 재단이사장 아들 집에서 성폭행 당했을 때 찍힌 자신의 나체사진이었습니다.

[승설향]
"문을 딱 잠그고 나서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게 전○○ 씨가 첫날 제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몸을 다 나체 사진을 찍은 거를 장진성 씨한테 넘겼더라고요. 그거를 딱 보여주면서 너희 학교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까 그냥 자기 말 들으라고. 뿌리치고 가는 저를 딱 협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 씨는 승 씨를 협박하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승설향]
"방송도 살짝 나갔던 입장이었고 또 기사도 조금 나갔던 입장이다 보니까 과의 친구들이 탈북자고 나이가 많기 때문에 조금 특별하게 봤던 입장인데 거기에 알몸까지 올라가 보세요. 그러면 제가 학교를 다닐 수가 없는 거죠. 그 생각에 '아, 나 인생 그냥 입 다물고 살면 되는 거 아닌가…' 그냥 포기가 맞는 거 같습니다."

승 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것 역시 협박에 의한 강간죄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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