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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부 “이번주 중 거리두기·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정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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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 365명

변이 바이러스 확산·설연휴 등 변수


한겨레

24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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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300∼400명 안팎으로 나오며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와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향후 확산세를 가를 주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1일 종료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에 대한 조정 방안을 이번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명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주간(18~24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365.3명에 이른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벗어나 2단계로 완화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거리두기 지침을 보면, 2단계는 한주간 일평균 확진자 300명 초과일 때, 2.5단계는 400∼500명 이상일 때 검토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소하던 감염재생산지수가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방역조치를 강화할 때는 신속하게, 완화할 때는 신중하면서도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이 계속되고 있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위험요인도 존재한다”며 “이동량이 늘어나는 설 연휴가 다가오는 부분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전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도 “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고 심지어 무서워지고 있다”고 말하며, 변이 바이러스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그는 “현재 국내 감염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영국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1.2로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30%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8일부터 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수칙을 완화한 것도 유행을 확산시킬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변이 바이러스와 더불어 새로 늘어난 접촉 지점들인 카페·헬스장 등에서 감염이 번질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감염내과) 교수도 “300∼4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영업제한 완화 조처 이전에 감염된 사람들이다. 그 이후 발생한 환자들은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며칠 뒤에나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특히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손영래 반장은 “지난 11월 3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가장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 실내체육시설이었다”며 “침방울 배출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달리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좀 더 거리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와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 등 방역 조정안에 대해 이번주부터 논의에 착수해 오는 31일 이전 발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역대책은 설 연휴까지 감안해 마련될 계획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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