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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곳간지기 구박한다고 뭐가 되나”… 이재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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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잠룡들 ‘코로나 설전’ 가열

“독하게 말해야 선명한 것 아냐”

‘기재부 비판’한 정세균도 비판

‘통합 리더십’ 이미지 각인 나서

이재명, 지원금 보편지급 고수

포퓰리즘 비판에도 ‘마이웨이’

정세균, 연일 두 주자에 대립각

野 “기싸움에 국민들만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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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원 대책을 놓고 여권 내 대권 주자 간 기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 사진)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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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코로나19 사태 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설전을 벌이는 등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관심도가 높은 ‘민생’ 관련 의제로 주목도를 끌어올리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3일 KBS 1TV 심야토론에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재정 당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를 겨냥해 “곳간지기(기획재정부)를 자꾸 구박한다고 뭐가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 방역지침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해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비판한 정 총리와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호응한 이 지사를 동시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틀림없다”며 확장 재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독하게 얘기해야 선명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 간도 그렇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라며 “같은 정부 안에서 그런 게 좋을까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이재명)’, ‘방역피해 손실보상제(정세균)’에 버금가는 ‘코로나 이익공유제’를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재정 당국과 안정적 관계 설정을 강조한 것이다. ‘통합 리더십’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특히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 독주가 굳어지면서 적극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이 지사의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과 관련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빈틈’을 파고드는 한편 이 지사에 대한 견제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이 지사의 재난지원금 보편지급론과 관련해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저는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정 총리 최측근 이원욱 의원은 “일회용 또는 수회용 수단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포퓰리즘 논쟁을 중지하자”며 정 총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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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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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기재부를 향해 “수준 낮은 자린고비”,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는 표현을 동원했던 그는 23일엔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냐”고 정조준했다. 재정건전성을 우려하는 재정 당국을 맹공하면서 재난지원금 논의를 주도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깜빡이 발언’은) 아쉬운 표현”이라며 “과거 야당이 노무현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쓴 표현이다. 우리 지지자들에게는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고 했다. 또 여권의 제3 후보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사람이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이 지사의 ‘세굳히기’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 정 총리 간 신경전을 두고 “문재인정권 대권주자들의 코로나 기싸움, 국민만 골병든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익공유제, 전국민 재난지원금, 손실보상 등 세 주자의 기싸움에 국민이 볼모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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