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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화웨이 회장 "미국이 우리에게 원하는 건 죽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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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정부 출범 맞춰 반년 전 연설 공개

뉴스1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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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이 우리에게 원하는 건 죽음 뿐"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반년 만에 공개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 회장은 지난 22일 화웨이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연설 동영상에서 자사에 대한 미국발 규제와 관련, "처음엔 우리가 뭔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줄 알고 자체 감사를 벌였다. 그러나 2·3차 타격이 계속된 뒤엔 그게 아닌 걸 깨달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런 회장은 이 연설에서 "그러나 생존 욕구는 우리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고 평가하며 "화웨이는 패배하거나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인 미국의 압력으로 당황하지 말고 우리의 세계화 전략을 포기하지도 말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SCMP는 런 회장의 이 연설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뒤 공개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으로부터의 제재 완화 여부에 대한 기대감과 초조감이 함께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다양한 방식으로 화웨이를 제재해왔다.

미 정부는 2019년 5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화웨이를 상무부의 관리대상으로 지정해 미국산 제품·기술의 공급을 제한했고, 이보다 앞선 2018년 12월엔 캐나다 당국이 미국 측의 요청으로 런 회장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 국무부는 작년 8월엔 지식재산권·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업체들을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모바일 앱·클라우드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클린 네트워크' 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퇴임 직전인 이달 15일까지 화웨이에 반도체칩을 공급해온 인텔·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 등에 납품 허가 취소를 통보하며 화웨이를 재차 압박했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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