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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막자…대형마트, 金계란 '1인1판' 구매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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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4일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공급량 부족으로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는 30구짜리 달걀을 1인당 1판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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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한 산란계가 1000만마리를 넘어서면서 달걀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 등이 달걀 판매를 일부 중지하거나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당장 물량 수급이 모자라지는 않지만 설을 앞두고 사재기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걀뿐만 아니라 닭·오리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자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오름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15일부터 30구짜리 달걀을 1인당 1판까지만 구매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홈플러스도 30구짜리 달걀에 대해 1인 1판까지만 구매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부터 개수와 상관없이 1인당 최대 3판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제한에 나섰다.

달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소비가 늘며 수요가 늘어난 대표적인 품목이다. AI까지 확산함에 따라 달걀 값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걀(특란) 30개 도매가는 6610원으로 지난달(5645원)보다 17.1% 급등했다. 지난해 1월 평균가(5269원)보다 25.5%가량 올랐다.

달걀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자 지난 20일 정부는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5만t 한도에서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달걀 등의 관세를 면제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달걀과 닭고기 가격 상승에 사육 농가들은 과도한 살처분 조치가 문제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공급 부족으로 5~6개월 뒤 닭고기 가격이 한층 더 폭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상근 한국육계협회 회장은 "무분별하게 살처분하면 육계농가들은 병아리 부족으로 막대한 손해를 떠안게 될 것"이라며 "정밀하면서 실효성 있는 살처분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AI 발생 농장 3㎞ 이내 가금류 무조건 살처분은 발생 농가 위주로 살처분하는 덴마크, 일본, 대만 등은 물론 1㎞ 이내 살처분 원칙을 시행하는 네덜란드 등 농업·축산 선진국과 비교해도 훨씬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라며 "살처분이 계속되면 육계 병아리를 생산하는 육용 종계(어미닭) 수가 급격히 줄어 5~6개월 후에는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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