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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재벌총수 7人 수감기간, 대부분 주가는 코스피보다 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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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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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7명의 재벌그룹 총수들이 각종 범죄 혐의로 수감됐던 대부분의 사례에서 해당 기간 동안 각 그룹 주력사의 주가가 전체 코스피 상승률보다 더 많이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삼성, SK, 현대차, 롯데, 한화, CJ, 오리온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수감된 총 9개 사례 중 7개 사례에서 각 총수 수감기간 그룹 지주사 등 대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 수감된 2017년 2월 17일 직전부터 2심 집행유예로 풀려난 2018년 2월 5일 직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25.46%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1.31%)을 웃돌았다.

최근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급락했던 삼성그룹 시가총액도 감소분의 상당액을 만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기준 총 797조2000억원으로 이 부회장 구속 당일인 지난 18일(775조6000억원)보다 21조6000억원 늘었다. 이 부회장 구속 당일 삼성그룹주 시총이 총 28조원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흘 만에 감소분의 약 77%를 회복한 셈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수감된 2013년 1월~2015년 8월 기간에 SK 주가는 198.56%나 폭증해 코스피 상승률(+0.97%)을 크게 넘어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비자금 조성, 회삿돈 횡령 등 혐의로 2006년 4~6월 수감된 기간 현대차 주가는 7.70%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14.11%로 더 떨어졌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2007년 5월~9월 ‘보복폭행’ 사건으로, 2012년 8월~2014년 2월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등 사건으로 두 차례 수감 생활을 했다. 당시 한화 주가는 각각 35.51%, 14.08% 올라 코스피 상승률(+14.76%, -1.72%)보다 앞섰다. 이재현 CJ 회장이 2013년 7월~2016년 8월 횡령 등 혐의로 수감된 기간 CJ 주가는 76.21% 증가해 코스피(+9.95%)를 크게 상회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2011년 5월~2012년 1월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수감된 기간 오리온홀딩스(당시 오리온)의 주가는 40.92%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7.05%)을 압도했다.

반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8년 2월~10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됐을 당시 롯데지주 주가는 15.23% 떨어져 코스피(-4.65%)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이 2003년 2월~9월 분식회계 사건으로 처음 수감됐던 당시 SK 주가는 16.29%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23.96%)보다는 상승폭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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