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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에 "홍남기 구박, 의아..하물며 같은 정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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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획재정부를 압박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곳간 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라고 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발언을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 지사가 강력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독하게 얘기해야만 선명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의 영업제한 지침에 따른 손실보상 제도화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고, 곳간은 언젠가 쓰기 위해 채우는 것”이라며 확장 재정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정 간에 얘기하면 될 일이지,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한가”라며 “하물며 같은 정부 내에서 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그런 문제는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당정 간 대화를 서둘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외적으로 구박할 필요가 있을까, 내부적으로 충분히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경기도민에게 2차 재난기본소득으로 10만 원씩 지급하겠다’는 이 지사 방침을 두고도 “시·도지사협의회 의견을 보면 대다수는 선별지원을 원한다고 한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며 “국민이 함께 가야 한다는 가치가 있어서 고민스러운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서도 경기도의 전도민 일괄지급 움직임에 대해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여전히 이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를 겨냥해 쓴소리를 한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당 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내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반전 계기를 찾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경기도 재난지원금에 대해서 특정한 표현을 써서 충고와 걱정을 해 주셨다”면서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의식을 갖고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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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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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지사는 “재정 건전성을 외치면서 무조건 적게 쓰는 것이 능사냐”며 기획재정부를 또 정조준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집단자살 사회에서 대책 없는 재정건전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세계가 확장재정정책에 나서는데 재정건전성 지키겠다고 국가부채 증가를 내세우며 소비 지원, 가계소득 지원을 극력 반대하니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 빚에 의존하지만 않는다면 정부의 적자는 곧 민간의 흑자이고 나랏빚은 곧 민간의 자산이다. 미래 세대는 길게 보면 채권, 채무를 모두 물려받으니 국채가 이들의 부담을 늘리는 원인은 아니다’라는 하준경 교수님의 주장을 기재부와 야당, 보수 경제지들은 반박할 수 있으면 해 보시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2017년 11월과 2019년 6월 한 언론사에 기고한 ‘집단자살사회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글을 공유했다.

하 교수는 해당 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모습에 ‘집단자살 사회’라고 한탄했다”며 “집단자살을 방치하는 재정건전성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주장했다.

또 “그나마 지금 한국의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일본, 중국을 앞서는 국가신용도도 아기들이 덜 태어나고 베이비붐 세대가 덜 은퇴해서 만들어진 과도기적 효과일 뿐이다. 5년 남짓 남은 이 과도기에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기재부를 향해 날을 세워왔다.

그는 지난해 연말 한국의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작은 것을 거론하며 홍 부총리를 향해 “전쟁 중 수술비를 아낀 것은 자랑이 아니라 수준 낮은 자린고비임을 인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광역버스 요금인상 비용 분담과 관련,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간 합의를 기재부가 뒤집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에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 정 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하자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나라”라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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