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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어머! 세상에] 부모 외출한 사이 화마가…터키 형제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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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가지안테프 주택 화재로 4살·1살 형제 숨져

母 외출하면서 켠 석탄 난로가 원인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부모가 외출한 사이에 불이 나 집에 남겨진 형제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쇠즈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타는 냄새와 검은 연기에 놀란 마을 주민은 현장에 달려갔다가 집 안에 빠져 나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4살 압둘라흐만과 1살 아흐메트 형제였다.

이데일리

터키 가지안테프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아흐메트, 압둘라흐만 형제. (사진= 쇠즈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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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창문에 설치한 방범창을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구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길이 거세게 번져 섣불리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마침 현장에 도착했고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인명 구조를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압둘라만과 아메트가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보호자는 없었다.

아이들은 곧바로 소방대원에 의해 인근에 있는 니집 주립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당국이 조사한 결과 당시 아이들의 보호자는 모두 외출한 상태였다. 모친 사라 알루(20)는 시댁에, 부친 바힛 알루(23)는 출근을 해서 모두 집을 비운 상태였다.

사라는 날씨가 추워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집을 나서면서 석탄 난로를 켜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라가 집을 떠난 뒤 난로 옆에 있던 덮개에 불이 옮겨 붙었고, 아이들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바힛은 직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의 두 아들이 불타는 집에서 죽었다는 사실에 오열했다.

한 마을 주민은 “바힛과 사라는 두 자녀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며 “이웃들은 한참 이들을 위로했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해 아이들이 참변을 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국내에서도 보호자가 외출한 사이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이로 인해 형제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생 B군은 치료 한 달여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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