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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국형 변이 日 도쿄에도 전파 비상… “치명률도 높을 가능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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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방문 경험 없는 10세 미만 도쿄여아 변이종 감염 확인

英과학자들, 변이 치명률 기존보다 30% 높을 가능성 제시

日 감염 확산세 꺾이지 않아…다음달 긴급사태 해제 불투명

세계일보

지난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몰려나오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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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형 코로나19 변이종 바이러스가 도쿄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2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외국 방문 경험이 없는 도쿄(東京) 거주 10세미만의 여자아이가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이 여아는 입국자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내 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시즈오카(靜岡)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으로 의심되는 확진자 4명이 파악됐다.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더 강할 뿐 아니라 치명률도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질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치명률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규호흡기바이러스위협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 과학자들이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을 각각 비교한 결과 이런 초기 데이터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30%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60세 코로나19 환자 1000명 중 10명가량이 사망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13명 정도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닌 만큼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병원 입원환자 중에서는 기존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간 치명률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은 지난달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알렸다. 당시 정부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최대 70% 더 크지만, 치명률이나 백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3일 도쿄에서 11일 연속 10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감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내달 7일 긴급사태 해제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긴급사태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NHK 집계에 따르면 오후 8시 현재 전국에서 4717명의 감염이 확인돼 누적 감염자는 36만2445명에 달한다. 사망자도 83명이 새로 확인돼 누적 사망자는 5000명을 넘는 5077명을 기록했다. 수도 도쿄에서는 신규 확진자 1070명, 사망자 9명이 확인됐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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