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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스피 3000 넘어도…멈추지 않는 개인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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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대기자금 130조 돌파 가능성…"3000시대 견고히 지지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한 이후 변동성이 커졌지만 개인들의 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개인 대기 자금이 증시를 견고히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수급, 증시 가늠 지표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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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신한금융투자는 2011~2019년 박스권 증시로 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했던 개인 투자자의 귀환이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개인 수급이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부상한 것이다.


코스피가 지난 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은 이후에도 지난해 3월 반등장 이후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장중 사상 최고치인 3266.23을 기록한 지난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원대, 개인 순매수액은 4조49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가능성에 코스피는 3100 근방에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개인 수급은 여전히 견고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합산 개인 순매수액은 14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줄 지난 12일 이후 누적치는 6조5000억원 규모다. 증시 횡보에도 매수 기조는 변함이 없는 셈이다.


역대급 개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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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은 통상 투자자예탁금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의 합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매수 대기 자금 규모도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개인 자금에 비례해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63조8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은 약 38조1000억원, 전체 대기 자금은 51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각각 전년 대비 139%, 7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유동성 대비 상대 비중도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말 기준 가계 유동성(M2)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7%대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4%대에 머물렀던 시총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5% 중반대로 상승했다. 2008년말, 지난해 초 지수 급락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역사적 최고치에 달한다.


증시 대기 자금 추가 확대 가능성…"증시 견고히 지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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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강세장은 기관이 주도했고 2017년 강세장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번 강세장은 개인이 중심이 됐으며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자산 관리 측면에서 저금리와 주식 정보 접근성 확대로 주식 투자 기회비용이 감소했다"며 "역대 최저 기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3150 부근에서 단기 고점에 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이 관측됐지만 추가 자금 유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기대 수익률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극 매수 대응은 어려워졌으나 코스피 3000에 안착한 현 시점에서 높아진 대기 자금 수준은 추가 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개인 대기 자금은 증시를 견고히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개인 유동성(M2) 증가율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이고 유동성 대비 대기자금 비율이 현 수준(7%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말 증시 대기 자금은 130조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통화정책 공조도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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