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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옛 현대상선은 잊어줘…HMM, 주가 개선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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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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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헬싱키·르아브르 호 르포 / 사진=김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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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의 설움을 끝낼 수 있을까. 지난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 주가가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올해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본다.

22일 HMM은 전일대비 250원(1.67%) 떨어진 1만4700원을 기록했다. 이날은 약세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 전날까지는 7% 상승했다.

HMM은 지난해 증시 화제주 중 하나다. 높은 주가 상승률은 물론 9년 간의 부진을 딛고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며 관심을 불렀다. 주가는 지난해 초 3555원에서 연말 1만3950원까지 293% 뛰었다.

HMM은 한진해운 파산 후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원양 컨테이너 선사다. 원래 사명은 현대상선으로, 현대그룹 계열사였다.

수년간 지속된 해운업황 부진으로 국내 1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원양 국적선사가 완전히 사라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자금 지원에 나서 회생했다. '세금먹는 하마'라는 오명도 붙었지만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 위기에 수많은 해운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운영을 줄인 것이 운임 상승 계기로 작용했다. 반면 양적완화 효과로 교역은 활발해지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줄어든 것이다. 그사이 HMM은 한진해운 부도로 독과점 상태가 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288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1일 2783.03포인트, 지난 8일 2870.34포인트에서 더욱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초 (1022.72포인트) 대비 182% 증가했다.

최근 유럽 노선의 운임이 하락 전환해 컨테이너선 운임 고점 논란이 있지만 일시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 물량이 쌓여 항구 적체가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상반기 낮은 기저효과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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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성과 점검 및 해운정책 운용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문 장관은 기존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정·보완해 2025년에는 해운매출 51조원, 지배선대 약 1억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120만 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2020.8.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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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재건 5개년 계획'도 여전하다. 해당 정책 덕에 지난해 7월 HMM은 세계 3대 얼라이언스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세계 최대인 2만4000 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유럽 항로에 투입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운 내실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어서 HMM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M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조9183억원, 4359억원으로 추정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362% 급증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8730억원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지속된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확실시된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1조8503억원, 4169억원으로 각각 41% 증가하고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조4000억원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엄청난 실적이 기다린다"며 "유럽 노선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했는데 올해까지 견조해 1분기 실적도 대호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컨테이너박스 수급이 완화돼 운임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선사들의 적극적인 공급조절로 운임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운임 급등과 비수기 진입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한다"며 "항구 적체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운임은 단기조정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팬오션, 대한해운 등 벌크선사는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아 실적 하방 경직성은 높지만 운임이 급등한다고 이익도 늘진 않는다"며 "HMM은 계약 갱신 기간이 1년으로 짧고 전체 컨테이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주노선 운송계약(SC)이 운송비가 낮았던 지난해 2분기 갱신돼 올해 (재계약시) 운임 상승세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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